경부 고속도로 50주년, 도로의 미래를 기술로 제시하다
경부 고속도로 50주년, 도로의 미래를 기술로 제시하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7.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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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대표적인 상징물이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적 자산인 경부고속도로가 올해 개통 50주년을 맞이했다.

1970년 7월 7일 개통을 시작한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도시화·현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 시간을 4시간 30분대로 단축시켰으며,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산업단지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생산 활동 인구의 대도시 유입과 성장을 도왔다.

또한 서울-부산 간 고속버스 노선이 최초로 개통되고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주요 국도와 지방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전국이 일일생활권으로 바뀌었고, 물자와 정보의 전파도 빠르게 이뤄져 국가균형발전을 촉진시키며 전 세계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이뤘다.

도로의 건설에 필요한 교량, 터널, 포장 등의 전통적인 토목기술도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된 시점부터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소형교량과 같은 낮은 기술수준의 교량이 건설됐지만 경부속도로 건설 이후부터 교량의 설계와 시공 기술이 발전되면서 최근에는 초장대교량인 케이블 교량의 건설이 보편화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교량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도로의 건설과 유지관리를 위해 BIM기술이 정착되고, 드론 및 자동화된 장비가 보편적으로 활용되며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는 도로건설과 유지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의 운영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기 인력을 중심으로 관리되던 도로운영은 1990년대 고속도로 교통관리 시스템(FTMS)이 도입되면서 데이터와 첨단기술을 이용한 관리체계로 발전됐다. 이 FTMS의 대표적이 서비스가 무정차 요금지불시스템인 하이패스다.

기존에는 사람이 통행권과 요금을 수납했지만 하이패스를 이용한 원톨링시스템(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의 도입으로 자동 통행 납부가 가능해져 정차로 인한 불편과 톨게이트의 교통정체가 해소됐다. 현재는 다차로 하이패스와 스마트톨링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자율주행차량의 도입과 함께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한 고속도로 교통관리가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발전 과정 속에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신설·확장·유지관리와 더불어 도로 관련 연구와 기술개발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고속도로 건설사를 이끌고 있다. 1969년 최초 설립이후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으로 영동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건설과 노선의 확장, 연장으로 2020년 현재 고속도로 4000km시대를 열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와 관련된 R&D역량을 강화시켜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기존 산하의 연구소를 본부급으로 격상시켰다. 현재 R&D본부는 도로교통연구원, 자율협력주행을 연구하는 스마트도로연구단, 국가 R&D를 수행하는 스마트건설사업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로교통 분야의 연구개발, 정책과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민안전, 스마트기술, 상생협력을 주제로 중점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도로의 안전과 관련해 겨울철 도로 살얼음과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포장 손상 등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요소기술 개발, 도로 시설 안전기준 강화 등을 통해 도로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고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사고유형별 맞춤형 교통안전대책을 제시하고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 모의주행을 통해 사전에 안전한 주행 환경을 검토할 수 있는 VR도로안전진단을 제도화시킬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R&D본부 정민 본부장(사진)은 “고속도로 건설과 유지관리 운영 측면의 혁신을 통해 국민서비스 개선과 산업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최첨단의 기술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며 “스마트 고속도로를 위한 연구개발을 통해 교통 모빌리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교통상황 예측과 실시간 경로 정보 안내, 사고위험 안내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로시설물의 유지관리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자동분석 기술이 탑재된 포장과 교량의 유지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업무 효율성을 한층 높일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수준의 기술개발과 실용화를 이루고 국가 R&D로 추진중인 스마트 건설기술은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화(K-CONSTRUCTION)시키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도로교통기술은 다양한 문제의 해결과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국민이 쾌적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의 구현으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와 소음 없는 도로 구현을 통해 주행 쾌적성을 높이는 기술, 도로를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 앞으로 확산되는 친환경차가 불편 없이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받는 도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민 본부장은 “한국도로공사의 싱크탱크인 R&D본부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도로교통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전문가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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