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산업, PM을 만나다
플랜트 산업, PM을 만나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4.04.1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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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국내 플랜트 산업은 전반적인 시장축소와 중국을 비롯한 신규 해외기업의 등장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프로젝트 수익성의 악화로 인해 관련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내 플랜트 분야의 경우 70~80년대 해외에 진출해 그간 국가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단순 시공 분야에만 치중한 결과 오늘날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해외에서의 수주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플랜트 분야 기술은 산업의 종합기술로서 관련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큰 반면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해 업계 공동 혹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플랜트 산업의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플랜트 분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엔지니어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체계적인 사업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공공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1940~50년대에 기술자들의 모임을 결성해 기술력을 보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급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한 한국플랜트정보 기술협회(KAPIT)가 지난 2002년 10월에 설립돼 운영 중이다.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는 플랜트 분야를 위주로 국내외 플랜트 사업을 통해 전문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엔지니어들로 구성됐으며, 기술을 보존하기 위한 공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관련 업계에 전파해 국가의 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립됐다. 이에 <공학저널>은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 강신봉 부회장(사진)을 만나 플랜트 산업의 현재와 PM의 중요성, 발전 전망과 협회의 계획까지 들어봤다.

INTERVIEW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KAPIT) 강신봉 부회장

Q. 현재 플랜트 산업에서 가장 주요한 현안을 꼽는다면.

플랜트 분야 산업경쟁력을 목표로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시공성·현장성을 고려한 설계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관리자의 의사소통관리 역량 증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시스템을 활용한 프로젝트의 설계, 구매조달, 시공·시운전 관리, 유지보수 등의 선진업무체계 구축으로 사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관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관리전문가 양성과 사내 프로젝트관리 선진화적 문화 형성과 더불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의 적용으로 프로젝트관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환경변화에 따른 탄소 중립,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성장을 위한 ESG 도입과 산학연 노력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플랜트 산업에서 PM(Project Management)이 중요한 이유는.

조직 내부 사업관리팀 운영 현황과 문제점을 보면, 통합 사업 관리 기능이 전반적으로 취약하고 감리나 사업단에 제출된 관련 규정 또는 지침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만큼 체계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 사업관리는 사후관리 업무가 80%로 사업관리팀이 사업 관리보다는 수명업무에 많은 시간 할애하고 있습니다. 수행 계획서에 의해 추진되기보다 사업단과 감리의 지시에 의해 수행되며, 사업관리는 주간·월간보고를 준비하면서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사업수행 중 발생하는 문제나 이슈의 절대 관리가 부족합니다.

전반적으로 통합사업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개별 운영되고 있어 종합프로젝트관리시스템인 PMIS 기능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특히 요구사항(Requirement), 업무분류체계(WBS), Activity, 리스크, 이슈, 변경의 통합운영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근 대기업 및 중소 플랜트건설 기업에서 실패한 프로젝트의 원인분석 결과를 보면 80% 이상의 원인이 프로젝트관리 기술의 부족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관리기술이 전문기술처럼 대학이나 학교 등에서 전문 커리큘럼으로 배울 수 없고, 산업인력공단의 자격증도 주로 전문기술 위주로 형성돼 있는 현실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플랜트 분야 산업의 기술보급과 확산, 그리고 PM의 확산을 위해 정책·사회적으로 필요한 점은.

플랜트건설 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는 산학연이 함께 노력하고, 정부에서 전문기술의 법제화에 의한 시행과 함께 관리기술(PM)의 법제화를 통한 모든 산업 분야의 프로젝트관리 수행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급변하는 글로벌산업환경에서 우위를 점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플랜트건설사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수행하는 사업들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프로젝트 관리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프로젝트관리 전문 인재를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등 학교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공공업무 발주 시에는 공공의 조직이 프로젝트관리 지식체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협력기업에 발주하는 등 노력을 통해 건설사들이 프로젝트관리를 바르게 수행함으로써 낭비를 제거해 국가 예산을 줄일 수 있고, HSE통합관리를 통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건전한 플랜트건설산업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플랜트 산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하는지.

플랜트 산업은 생태계의 급진적 환경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적용과 적응을 해 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발전 플랜트 부분은 ESG 경영의 도입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최근 TPP 수요가 낮아지고, CCPP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수 담수 플랜트는 개발도상국 위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유, 가스, 오일 플랜트는 친환경 이슈와 사업비 증가 등의 이유로 사업환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친환경의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으나 사회가 영위해야 할 에너지와 플라스틱 등 화학 기반의 수지는 한순간에 대체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유, 가스, 오일,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생산에 있어 어떻게 Utility를 효율화하고, 탄소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설계, 구매조달, 시공 및 시운과 운영 및 개선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최근의 트렌트는 이러한 프로젝트의 Revamping과 Expansion 사업의 증대, 새로운 신기술인 AI를 도입한 효율의 극대화를 이룩한 플랜트기술이 등장하고 있으며, 친환경 트렌드의 정부 시책에 맞추어 공정 개선 사업과 새롭게 발견되는 유정과 채굴 기술의 발달로 사업성이 확보된 Grass Root(신규 공장)도 꾸준히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플랜트정보기술협회는 향후 플랜트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의 역량향상과 국제경쟁력을 위한 각 조직 전문기술자들의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기본과정, PM 기술 과정, 전문기술과정 및 플랜트 산업 분야별 전문가과정을 통해 플랜트건설산업이 요구하는 각 분야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산학연관의 관련 분야별 전문가 모임을 주최하면서 우리나라 플랜트건설기술과 산업에 대한 협의·토론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또한, 국가적인 플랜트건설산업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유소년, 청년, 장년에 이르기까지 관리기술의 전문화를 통해 리틀PM(초·중등학생), 주니어PM(고교생), 청년PM(대학 및 대학원), 시니어PM(중장년) 및 전문가과정을 단계적으로 보급·확산하는 등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플랜트건설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리기술과 전문기술의 융화를 이루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200여 개 대학교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전문기술 위주의 인재양성과 자격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관리기술(PM)이 전문기술처럼 인식되고 문화화될 수 있도록 산학연관 차원에서 PM 기술이 필수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법제화와 보급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PM학과 설립이나 국가 자격 관리기술 분야의 자격증을 분야별로 신설하는 등 방안을 통해 모든 국민들이 PM을 전문기술처럼 인식할 수 있도록 분야별 관계자와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플랜트건설 및 모든 산업의 선진화와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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