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청구, 블록체인으로 간편하게
보험청구, 블록체인으로 간편하게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7.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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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이제는 블록체인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보험청구가 가능해진다. 보안에 취약한 의료정보 시스템을 혁신하는 블록체인 기반 간편보험청구 플랫폼이 개발된 것이다.

그간 환자는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진단서 등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다. 보험사 또한 인건비와 보험사기에 대한 위험이 함께 존재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바로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의 간편 보험청구 서비스인 ‘메디패스’다.

메디페스를 통해 환자는 병원에 직접 찾아가 서류를 출력할 필요 없이 앱에서 5번의 터치로 10초 내에 바로 보험금을 안전하게 청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인 ‘패너시어(Panacea)’를 통해 보험사 측은 진료내역, 진료비 세부내역의 진위여부 확인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메디페스는 병원에서 보험사로 제출되는 환자의 의료정보 데이터를 해시값의 형태로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의 본인인증도 해시값의 형태로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이를 통해 전달받은 환자의 진료내역과 진료비 세부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된 해시값과 일치하는지 대조해 의료정보의 위·변조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보험사는 기존 보험청구 내역 수동입력을 위한 인건비와 보험사기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환자는 보험청구를 위한 번거로운 과정을 대폭 감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의료서비스를 개발한 ㈜메디블록은 의사 출신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고우균, 이은솔 대표가 의료현장에서 직접 겪은 의료정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지난 17년 설립한 기업이다.

매디블록은 의료정보에 최적화된 자체 블록체인 ‘패너시어’를 기반으로 ‘메디패스’를 출시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과 삼성화재와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상급종합병원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이사(사진)는 “의료정보 분야와 같이 데이터 접근과 위/변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구축하고 이를 실현해 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해 기존 시스템 대비 명확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실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치를 입증해야 블록체인 기술의 실효성이 입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현재 메디블록은 의료기관의 니즈와 의료인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의사가 직접 만드는 전자차트 프로그램 ‘닥터팔레트’를 개발, 오는 3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닥터팔레트는 청구 명세서 2000개 기준, 평균 1분 내로 보험 청구를 처리하는 기술로, 현존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빠른 처리가 가능해 의료인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용 건강관리 모바일 플랫폼과 상호 운용되며 진료 예약, 진료비 결제 외 처방을 실시간으로 병원시스템에 반영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메디블록은 의료 데이터 유통망 구축을 목표로 환자 중심의 의료 정보 네트워크를 구성할 예정이다. 병원, 보험사 등과 연대를 만들어 의료사업의 저변을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 시장의 낙후된 의료 솔루션 시스템을 개선해 세계적인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 개발을 통해 메디블록의 기술력이 국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분리하고 건강한 에코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제와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에서 명확한 규제와 제도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국내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이 기술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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