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전기 자판기’ 충전도 결제도 쉬워진다
블록체인 기반 ‘전기 자판기’ 충전도 결제도 쉬워진다
  • 전수진 기자
  • 승인 2019.12.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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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새로운 개념의 전기 충전방식이 등장해 이목을 끈다. 바로 ‘과금형 콘센트(EVZ)’가 그것이다.

과금형 콘센트는 현행 220V 전기 콘센트에 과금 기능을 탑재한 일종의 ‘전기 자판기’라고 할 수 있다. 다세대 공동주택이나 아파트, 빌딩 등 주요 주차장에 설치된 콘센트를 전환해 전기차 충전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기 설치된 전기 자동차용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반드시 220V 콘센트에 연결하는 충전기를 사용하는 초소형 전기차와 전기 이륜차의 보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콘센트는 블루투스 BLE 모듈, OTP 기반의 암호화 기술, EVZ 토큰 인식‧사용 확인 등 EVZ 결제 모듈을 비롯해 EVZ 토큰 저장, 충전기 관리자와 사용자간 토큰 전송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폰 지갑 기능과 서버 전환소 운영 등 핵심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사용자는 스마트폰 블루투스 통신‧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충전상태와 요금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충전 정보 입력‧결제, 환전,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충전 장치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금형 콘센트는 블루투스 통신 기반의 블록체인 결제 모듈과 플랫폼이 적용돼 스마트폰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 모뎀이 필요 없는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충전 속도는 빠르지만, 대규모 전력 설비가 필요해 설치 장소가 제한적이고 충전이 끝나면 즉시 차량을 이동 시켜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일반 운전자의 1일 주행 거리는 50km미만으로, 전기차가 평균 1kWh의 전력으로 7km정도 주행하므로 매일 충전에 필요한 전력량은 7kWh수준이다. 50 kWh 급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8분 내외, 7kWh 완속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1시간 충전 후 차량을 이동해야 한다.

때문에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아파트 회사 주차장과 같이 많은 차량이 충전이 필요한 경우 2 kWh의 전력으로 충전해 1시간당 15km 주행거리가 확보되는 과금형 콘센트가 더욱 합리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충전 요금 또한 보조금이 사라지고 완전 자유화가 되면 설비 투자비가 비싼 급속 충전 대비 훨씬 저렴하고, 배터리의 수명도 오래가는 완속 충전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회사 차지인㈜의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가 정부의 규제 샌드 박스에 국내 최초로 임시허가를 받았다. 차지인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는 시작품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완성했으나 ‘전기 재판매 금지’ 등 전기사업법 시행령에 묶여 실수요자에 대한 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어 오다 지난 2월,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통해 임시허가를 부여 받음으로써 판매‧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차지인은 오랜 경력의 자동차, IT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을 진행, 올해부터는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최근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사업자로 지정 돼, 포스코 ICT, 에스원, CJ헬로 컨소시엄으로 충전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외에 결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 이륜차, 킥보드 등에 결제 모듈을 장착해 돈을 내고 사용하는 렌탈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보안과 확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분산형 고도화 블록체인 플랫폼도 개발 예정이다.

차지인 최영석 대표이사(사진)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동일한 플랫폼으로 환율이슈 없이 사용하고, 이를 완전히 디지털화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던 중 블록체인을 떠올리게 됐다”며 “플랫폼 확장의 속도를 높이는 장점과 함께 대기업이 충전사업에 진입할 경우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일까를 고려했을 때, 경쟁업체가 뛰어들지 않은 블록체인 산업을 선점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과금, 빌링 시스템, 서버 운영 등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충전기 보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우선적으로 공용‧사설 주차장과의 전기차 충전, 전기 재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아파트, 오피스 빌딩, 오피스텔, 공기관 청사 등에 전기차 실수요자를 위한 설치, 보급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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