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이 책을 읽는다?
AI로봇이 책을 읽는다?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10.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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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AI로봇은 실제 생활 곳곳에서 도움을 주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보다 정교해지고 똑똑해지고 있다.

AI 기술을 로봇에 도입해 실용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두 가지 영역은 빅 데이터 기반 학습을 통한 AI 대화기술과 AI 비전인식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에게 말을 걸면 학습된 대답으로 응답하고, 마찬가지로 이미지를 보여주면 학습된 결과 값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최근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육용 로봇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가 그것이다.

루카는 실감나는 두 개의 눈이 AI 비전의 인식결과에 따라 변화되며 비전인식 기술을 시각화 해주는 역할을 한다. AI 비전인식 기술을 이용해 그림책의 페이지별 이미지를 학습한 뒤,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전문 성우나 부모님의 음성파일을 재생해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스스로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된 로봇이다.

부모들은 반복적으로 그림책을 읽을 필요 없이, 루카에게 그림책을 학습시킨 후 대신 그림책을 읽히면 된다. AI로봇과 그림책 콘텐츠를 결합해 영유아들이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루카는 무엇보다 부모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루카를 공급하고 있는 ㈜이산로봇은 올해에만 1만대 이상의 루카를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급했으며, 내년에는 3만대 이상의 로봇을 보급하기 위해 다양한 영유아 독서교육 및 책 놀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9월부터 B2C 채널 구축과 루카로봇 연계 교육 사업을 준비 중인 이산로봇은 기존의 유아교육 영역에서 초등 1,2학년 방과 후 교실, 홈스쿨, 돌봄교육, 실버 북클럽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영역에서 AI로봇 독서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로봇 서비스 전문기업 이산로봇은 로봇과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로봇뮤지컬, 로봇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후 로봇과 코딩교육 콘텐츠를 결합한 교육용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국민로봇사업단의 공공사업 부분 콘텐츠 기업으로 참여해 인천공항, 서울역, 우체국 등에 투입된 공공서비스 로봇의 콘텐츠를 구축했으며, 지난 200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봇 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 로봇들을 네트워크 환경에서 소수의 인력으로 수년간 운영· 관리하기도 했다.

이러한 로봇 관제·운영 기술을 기반으로 이산로봇은 지난 2010년 3년에 걸쳐 로봇뮤지컬을 완성해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주목 받은 독특한 이력도 있다.

현재 이산로봇은 이에 그치지 않고 루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앞두고 있다.

유아들의 독서패턴을 분석해주는 AI Reading Tutor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며, 국내 Chatbot Builder 기술 기업과 제휴해 아이들의 언어발달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AI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하반기에는 통신사와 제휴해 AI 스피커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아이들이 루카와 대화하고 다양한 동요·동화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산로봇은 오는 2020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파트너들과 영문 제품을 준비 중에 있으며, 현지 그림책 출판사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이산로봇 정원민 대표이사(사진)는 “이산로봇은 AI 기술을 로봇이란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로봇 콘텐츠·서비스로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AI 로봇콘텐츠 기술을 교육·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융합해 새로운 로봇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AI 로봇시대를 준비하고 국내 최고의 로봇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의 부족한 인프라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아무리 간단한 제품을 만들더라도 그 제품을 개발한 뒤 생산, 유지보수, 마케팅, 홍보, 영업 등의 필수적인 사업 인프라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인프라가 부족해 서비스로봇을 타겟으로 하는 기업들의 성장이 쉽지 않다”며 “ 때문에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국내 교육·완구시장과 제휴해 그들에게 더미(dummy) 로봇을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제품들의 경우 이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의 서비스로봇 시장이 형성돼 있어 제품 개발 후 사업인프라가 충분하게 갖춰져 있다”며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책적·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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