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블록체인 기술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 이상오 기자
  • 승인 2019.10.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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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블록체인 산업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코인 폭락, 암호화폐 거래소의 폐해, 보안 문제 등 많은 논란에 휩싸이며 최근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아직까지 ‘비트코인=블록체인’이라는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블록체인 논쟁도 분산 원장, 합의 기술, 전자지갑 등의 표면적 주제에 그치며 인식 수준이 타 산업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

4차산업 기술에서 타 산업과의 융합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블록체인의 혁신적 면모가 저평가돼 산업 발전의 저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러한 산업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1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로 출범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과기부의 ICT 분야 R&D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하는 전문기관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해 정책, 기획, 평가 그리고 성과확산에 이르기까지 ICT R&D 전주기를 지원하는 역할 수행하고 있다.

과기부의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은 △분산원장‧개인간거래(P2P) 네트워크 등의 기반기술 △블록체인 내외의 데이터를 연동하는 확장 기술 △여러 산업에 활용하는 서비스 기술 등으로 구성되며 IITP는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IITP는 물류‧유통관리와 전자문서 이력관리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공공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요소기술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국내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5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가상화폐를 제외하고는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IITP 김종현 블록체인 PM(사진)은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에 관해 “탈중앙화된 분산장부를 통해 공유 경제를 조성할 수 있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인프라 형성으로 공정 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부족한 체감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단계에 도입되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점이 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측면에 집중해 산업화를 이루고, 법제화를 통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블록체인의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이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블록체인의 부정적 인식의 개선은 넘어야 할 과제다.

국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방향을 설계한 김 PM은 “비트코인이 등장한지 10년이 됐지만 블록체인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블록체인을 언급하면 항상 성공사례를 묻는 질문이 나온다. 갓 태어난 아이를 두고 판검사가 될 수 있는지 따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블록체인은 인프라 기술이며, 성공사례로 꼽힐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김 PM은 국내 블록체인 기술이 해외보다 뒤쳐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코 국내 기술력이 뒤처지지 않으며, 국제 표준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PM은 “실제로 국내 블록체인 거래 속도는 해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블록체인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표준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 거래 처리를 위한 용량, 속도 개선과 손쉬운 기술 접근,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은 대한민국이 새로운 IT 강국으로 성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인데 다른 소모적인 논쟁에 시간을 뺏기지 말고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 우리나라가 향후 먹거리 걱정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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