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스마트 팩토리’는 부자만 가능(?)
[정이도 칼럼] ‘스마트 팩토리’는 부자만 가능(?)
  • 공학저널
  • 승인 2023.10.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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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여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합하여 생산 라인을 지능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형 생산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을 다양한 생산 분야에 적용하며, 사물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자체 제어하는 미래형 공장이다. 모든 설비와 장치가 무선통신으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으며, 이로써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생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정말 대단한 시스템이다. 맞다. 대단한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똑똑한 공장이다. 하지만, 장점만 있을 수 없다. 단점도 존재한다. 초기 비용과 투자 부담이 크다. 센서, 자동화 장비,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을 구매하고 구현해야 한다. 이러한 초기 투자 부담은 중소기업이나 작은 제조업체에는 큰 문제다.

스마트 팩토리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하므로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중요하다. 해커 공격이나 민감한 데이터 누출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지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업그레이드와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추가 비용과 자원이 필요할 수 있다.

구축 비용만 드는 것이 아니다. 운영에 필요한 기술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기존 직원들은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에 적응해야 할 수 있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얼마나 습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사실 농업에 적용되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쉽게 적용할 수도 없다. 정부 지원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스마트 팩토리는 운영 해야 한다.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기에 결국에는 관련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지속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구축을 하더라도 운영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게다가 스마트 팩토리가 과도하게 자동화되면 시스템 장애나 기술 문제로 인해 생산 중단이 발생할 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종속성을 줄이기 위한 백업 및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

결국 스마트 팩토리는 돈 많은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정부 및 다양한 기관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에 비용을 지원하는 상황이지만 결국에는 비용이 꾸준히 발생한다. 지원을 받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있을까?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스마트 팩토리가 무엇인지 1분만 이야기만 들어도 누구나 좋다고 할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생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여 생산성을 향상하며, 동시에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 효율적으로 원가를 관리하고 고객 요구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통해 생산과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로써 기업은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을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현대 제조 기업이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듣기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 생산성을 향상해 돈을 더 벌게 해준다고 한다. 경쟁력을 향상하고 제조업을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원가도 관리 해주고 모든 공정이 데이터로 나와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돈 많은 대기업만이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정부 및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하지만 구축 하더라도 지원해 주는 비용으로는 자동화시스템 일부라도 구축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 지원사업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더라도 그 수준은 지금까지 해 오던 공장자동화 및 전산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자동화 및 전산화도 높은 수준으로 구축된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게다가 수십억을 들여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이해도가 떨어져 운영이 쉽지 않다. 운영을 쉽게 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인데 제품 및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어렵게 운영이 된다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삼성SDS, LG CNS, 포스코ICT 정도가 스마트 팩토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발전시키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생태계다. 돈도 돈이지만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꾸준히 테스트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려면 경험도 중요하다. 연속공정을 진행하는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 주로 대기업이고 계열사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어볼 수 있는 곳도 대기업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우리나라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때문이더라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대기업뿐이다. 돈이 많은 기업밖에는 구축할 수 없는 구조다.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좀 더 구체적인 방안도 필요하다.

정부도 다양한 형태로 기업에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대해 지원하고 있지만 그 한계 역시 명확하다. 작은 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더욱 큰 비용이 필요하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가는 ‘100개의 유니콘기업에 투자해도 1개의 기업만 성공해도 본전을 뽑는다’고 한다.

작은 기업에 더 많은 돈을 지원해 주자. 100개 기업에 투자해 하나의 기업만 살아남아 스마트 팩토리를 훌륭하게 구축한다고 해도 성공이다. 이 하나의 기업이 성공하면 그 미래에는 1,000개의 기업이 투자할 수도 있다.

 

 

 

 

 

 

글_정이도
㈜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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