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온물류센터 기술개발 핵심은 ‘에너지 효율화'
정온물류센터 기술개발 핵심은 ‘에너지 효율화'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10.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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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이나 바이오·의약품 등은 품질·성능 유지를 위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적절한 온도관리가 필수적이다. 저온창고나 저온물류센터와 같은 보관장소에서는 일정한 온도관리가 용이하지만, 유통 시 창고를 벗어난 순간부터는 온도관리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온도관리가 필요한 물류의 출발점인 저온물류센터에서부터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유통의 각 단계별 온도관리·유지를 위한 절차와 최소 요건을 규정해 표준화함으로써 품질향상 및 품질표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 효율화 기술개발을 통해 물류의 운송·유통 과정의 정온 유지가 가능하도록 관련 연구과제가 수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유통물류기술센터가 주관으로 수행 중인 ‘정온물류 운송 및 물류센터 에너지 효율화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과제의 핵심 개발내용은 정온물류 운송용 적재함 전력화 및 에너지 효율향상, 정온물류센터 온도제어와 작업설비의 에너지저감, 물류활동기반 정온물류센터 에너지관리시스템 및 전력품질 효율화 기술개발로, 세부 연구개발 주제별로 해당 요소기술들에 대한 기술 전문성과 개발기술의 사업화를 고려해 총 16개 기관으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선 KCL은 콜드체인 등 물류분야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시험인증기관으로서 정온물류센터 토탈에너지솔루션 개발과 표준화, 시험평가를 통한 개발 요소기술들의 사업화를 위한 후방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온물류 운송용 적재함 전력화 기술개발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에이텍엘써모, 한성특장이 참여했으며, 정온물류센터 온도제어 및 작업설비의 에너지저감 기술개발은 한양대를 중심으로 대단, 알고리고, 선광엘티아이, 숙명여대, 주원이 참여했다.

에너지자립화 및 전력품질 효율화 기술개발에는 이온을 중심으로 네오피스, 예다종합건축설계가 참여, 개발기술의 실증을 위해 수요기관으로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인 로지스올과 국내 식품기업이 집적화된 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리모델링)이 참여해 외부 기술협력기관인 LG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유기적인 기술협업 및 효과적인 연구수행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과제 책임을 맡은 KCL 부품소재본부 유통물류기술센터 오재영 센터장(사진)은 “정온물류서비스(Cold Chain)는 생산에서 최종소비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민소득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심 배후시설로 냉장·냉동 창고의 양적 팽창 및 규모의 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유통망에서의 온도관리가 필수인 정온물류서비스의 특성상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서 유통·수송·건물을 연결하는 국가기간산업인 물류에서 에너지 다소비 부문인 정온물류의 고효율, 저소비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 플랫폼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도 유지·관리가 필수적인 정온물류센터는 현재 일반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으며, 신선식품산업의 성장과 수요에 대응한 정온물류센터의 대형화와 수도권 집중화에 따라 물류센터 에너지사용량은 향후에도 가속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은 정온물류 운송 및 물류센터 에너지 효율화 기술개발을 위해 3D 온도맵핑, HVAC제어 등 에너지수요관리 기술과, 차량적재함 전기화, DC조명배전 등 전력효율화 기술, 냉동기 제상제어, 단열 등 부품효율화 기술, 에너지자립화 기술을 플랫폼화하고, 통합 제어관리 가능한 에너지솔루션을 개발·적용함으로써 물류센터 건물에너지 15% 이상, 정온물류 운송에너지 10% 이상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국내 정온물류센터에서의 에너지 효율화 기술은 개별 요소 부품이나 설비에 따라 독립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기술도입 초기 단계이며, 주요설비 등 기술의 해외 의존성으로 인해 추가적 개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글로벌 선진물류기업들은 Green Logistics의 명분으로 NET ZERO CARBON BUILDING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연계와 냉동냉장 물류센터의 특성을 감안한 에너지 정보 및 물류 활동정보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 및 배송차량의 연비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과제를 통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물류설비·장비의 국산화 및 에너지 효율화와 더불어 재생에너지 연계 정온물류센터용 AI융복합 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의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것이 오 센터장의 목표다.

그는 “이번에 개발될 정온물류센터 에너지 통합 관리시스템은 국내 대표 모델로서 에너지저감형 스마트 정온물류센터 실증을 통한 산업계 보급확산과 국내 정온물류기술의 고도화·선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역시 가장 선진화된 기술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 국제 특허를 출원한 후 등록을 진행 중이다. 향후 기술이전 등을 통해 개발 기술들과 연구 결과물들이 국내외에 널리 보급되어 에너지 저감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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