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에너지로 탈바꿈, 환경오염·연료비 저감에 큰 도움
음식물 쓰레기→ 에너지로 탈바꿈, 환경오염·연료비 저감에 큰 도움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10.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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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혐기성 소화시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탈바꿈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일상 에너지로 소비하는 친환경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 내 위치한 고양 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이 그 주인공으로, 일일 26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해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345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중 혐기성 소화시설은 27개(공공23, 민간 4개)이며, 이중 200톤 이상의 시설은 고양 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을 포함한 9개(공공 9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혐기성 소화조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는 연간 6,830,000㎥이 생산되고 이 중 5,860,000㎥는 지역난방공사로, 330,000㎥는 고온 축열식 악취제거장치(RTO)에, 나머지 640,000㎥는 소내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 고온 축열식 악취제거장치(RTO)의 경우 2019년까지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했었지만 바이오가스로 전환 후 연간 1.1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음식물류폐기물의 직매립 금지와 더불어 2013년 런던협약에 의한 음폐수의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사료화와 퇴비화에서 발생되는 음폐수의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음식물류폐기물과 음폐수의 위생적이고 안정적인 처리와 자원의 재이용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 등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고양시는 2010년 선제적으로 음식물처리시설에 대한 혐기성 소화 방식을 채택한 시설물을 발주했으며, 2014년 5월 준공 후 시공사의 의무운전 3년이 경과한 2017년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위탁 운영을 맡아 현재의 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이 운영 중이다.

고양도시관리공사 바이오매스에너지처 운영팀 이창기 팀장(사진)은 “일반적으로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에는 퇴비 방식과 사료화 방식 그리고 혐기성 소화 방식이 있는데, 고양 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은 혐기성 소화 방식으로 음식물을 처리하고 있다”며 “퇴비화 방식과 사료화 방식은 설비구성이 간단하고 운영인력과 비용이 적게 소요되어 민간 처리시설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공공 부분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2050 탄소 중립 정책에 맞추어 혐기성 소화 방식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CO2 배출 저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혐기성 소화 방식이 다시금 관심을 모았다. 이에 지난해 12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 제정됨에 따라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과 이용에 필요한 기반이 조성됨으로써 유기성 폐자원의 친환경적 활용이 촉진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시설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송지사로 공급을 통해 보일러 연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일러에서 발생한 열을 삼송 일대 약 3천 세대 난방열로 활용 중이다. 또한 혐기성 소화 후 생산된 찌꺼기는 톱밥과 혼합해 약 15일간 부숙시켜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해 관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올해 고양 바이오매스에너지처의 주요 목표는 단연 처리량 목표 달성이다. 작년 처리량인 66,706톤(음식물+축분)을 넘어 올해 70,000톤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자원으로 화석연료의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로 대기 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앞으로도 이러한 친환경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시민들이 더욱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설 운영에 빈번하게 발생 되는 문제점 중 하나가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 시 들어오는 이물질(돗자리, 돌멩이, 밥솥 등)”이라며 “최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가 처리 중인 기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고도 발생한 만큼, 시민들이 음식물 배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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