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공학은 건설분야의 기초이자 으뜸 기술”
“지반공학은 건설분야의 기초이자 으뜸 기술”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3.04.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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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지상공간의 포화로 인해 최근 국토이용 효율성 제고와 친환경 공간 개발 그리고 도시재생 활성화와 대도시권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지하관통 매머드급 SOC 사업이 활발해 짐에 따라 이러한 지하공간 개발사업에서 지반공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경부간선·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GTX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반공학과 관련된 문제다. 그 이유는 중력의 영향으로 건물이나 다리, 도로, 공항과 같은 시설물은 지반 위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지반공학은 건설 분야에서 가장 기초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지하실, 지하철, 도로, 다리, 공항 등의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안정적으로 지반에 건설될 수 있도록 지반의 물리·역학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고려한 설계와 시공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한, 지반공학은 건설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반공학 기술의 부적절한 사용은 건설물의 결함, 지하수 유출, 지반 침하 및 붕괴, 안전사고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반공학은 건설 분야에서 꼭 필요한 으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는 지역은 낙동강 하구에서 모래, 점토 등과 같은 퇴적물이 오랜 기간 동안 퇴적되어 형성된 대심도 연약지반 지역으로, 태풍, 파랑 등 해양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해수면도 매우 깊다. 또한, 지반침하, 부등침하 등과 같은 지반공학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공항 건축물의 안정성, 교통 편의성, 환경 친화성 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서는 지반공학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지반 조사와 모니터링, 지반안정성 분석 등의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며, 특히, 지반침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반조사를 통해 지반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반안정성 분석을 통해 안전한 공항 건설을 위한 지반공학적 설계와 시공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가덕도 지역은 지반의 특성이 복잡해 기존의 지반공학 기술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최신 기술인 지반보강기술 등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항 건설을 위한 기술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반공학 전문가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정확한 분석과 설계, 시공이 이뤄져야 하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반공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개항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지반공학회 김영욱 회장(사진)은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사회 인프라가 조금도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기술과 기술자들의 실력을 대변하고 있다”며 “하나의 예로, 지역 조건과 사업 관리가 까다롭기가 세계 최고인 싱가포르의 간척과 지하철 공사의 대부분을 우리나라 관련 업체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조건에서 우리나라의 기술과 기술자들에 의해서 사업이 수행되고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차나칼레 대교, 튀르키에 유라시아 터널, 버즈 두바이 등 세계 각국에서 수행된 세기적 건설공사가 대부분 우리의 기술과 기술자들에 의해 수행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검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지반공학 기술이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과정 속에서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반공학분야의 학문과 국가 건설기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반공학회는 현재 지반공학연구소, 16개 기술위원회, 4개 연구회, 동남권지부, 5개의 지역기술발전특별위원회와 북미지역지반위원회 등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학술활동이 가능하도록 학회의 기구가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17년 제19차 세계지반공학회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세계적인 학자와 전문기술자들을 지원하고 배출해 국제토질공학회(ISSMGE)에서도 중추적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곧 40주년을 맞이하는 지반공학회는 이러한 회원과 회원들의 활동에 의해 성장하고 발전해왔다. 앞으로도 학회의 미래 100년을 계획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학회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을 준비 중이다.

즉, 디지털 온라인 시대(e-비지니스 시대)에 대응하고자 학회의 전반적인 데이터의 체계적인 전산화(DB) 작업과 포털(Portal) 시스템 도입을 포함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학회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첫걸음이자 시스템 안에서 회원들이 학회 내에서의 활동과 여러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미래의 인재들이 학회를 중심으로 양성되는 구조의 기초를 만들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반공학회 회장으로서 ‘하나됨’과 ‘나아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하나가 되어 나아가는 학회를 만들고자 한다. 물론, 학회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관학회 즉, 유사 관련 기술을 대표하는 학회와의 동조도 매우 중요하다”며 “하나된 목소리로 국가 도약의 도전에 학회들 간의 협력과 협치가 필수적이며, 국가적 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과 해법이 공정하게 전달되도록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크고 작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우리 회원들의 국제적 역량을 자랑하고 국제기구에서 중심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와 동시에 논문집을 통해 지반분야의 학문적 대안이 집중적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해 회원들이 지금보다 더 지반공학회를 자랑스러워하고 기대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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