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ESG 경영, 이제는 형체를 만들어야
[정이도 칼럼] ESG 경영, 이제는 형체를 만들어야
  • 공학저널
  • 승인 2023.04.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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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한 기업 경영 방식을 말한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더 있다. 기업이 글로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글로벌 사회적 책임은 환경적인 요소가 크다. 기후변화와 자원 보호 등을 위해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 보호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지속해 요구하기에 세계적으로 중점으로 다루는 요소이다.

세계화에 맞춰 국내 기업도 자원 사용, 에너지 효율, 탄소 배출량 등과 같은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ESG 경영을 추구한다. 초점은 환경에 맞춰지지만, 고용, 사회적 다양성, 공정한 임금, 안전 및 보건 등과 같은 사회적 측면도 고려한다. 기업별로 조직 문화, 윤리적 행동,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등과 같은 기업 내부의 구조와 운영에 관련된 측면을 고려한다.

ESG 경영의 필요성은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난다. 먼저, ESG 경영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투자자와 소비자 등이 기업의 ESG 성과를 고려하여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더불어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와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ESG 경영이 기업의 경영 방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ESG 성과를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ESG 투자 기준을 적용한 투자 상품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은 어째서 ESG 경영을 도입하려 하는 것일까? 장점은 명백하다. ESG 경영을 도입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업의 성과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사회적 책임의 다한 기업 이미지. ESG 경영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 이미지를 향상하고 고객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재무적 성과 향상. ESG 경영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은 대체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이 이루어지며, 이는 기업의 이익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기업 가치 증대. ESG 경영은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고, 이는 기업의 주가 상승과 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네 번째는 위험 관리와 기회 발굴. ESG 경영은 기업이 위험을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관련 문제는 기업의 사업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위험이 되기도 하지만, 이를 대처하는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ESG 경영은 글로벌 경쟁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SG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갈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장점을 간단하게 열거했지만, 결론은 ESG 경영은 좋은 경영시스템이라는 것. 그렇기에 정부나 지자체 혹은 발주처에서 기업에 ESG 경영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것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ESG 경영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고,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이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기업 및 경영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경영인이나 관련 업무 담당자 또한 그 업무에 대해 명확하게 제안이나 시스템 구축을 할 수 있는 스킬이 부족하다. 간단하게, ESG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재 역시 거의 없다.

ESG 경영은 어떠한 획일적인 시스템이 있어 그것을 기업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의 경영환경과 리스크에 따라 별도로 운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100개의 기업이 있다면 100개의 기업이 모두 다른 ESG 경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각 기업에 맞는 ESG 경영을 해야 하는데 이것을 획일화하려다 보니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일종의 경영방법으로 개별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는 인증을 통해 기업을 평가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증은 어떤 규격을 정해놓고 기업이 이에 필요한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서류를 제출하여 심사받는다. ESG 경영을 과연 획일적인 시스템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ESG 경영은 어떤 조건을 맞춰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기준에 맞춘 시스템이 문제 없이 진행되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인증을 위한 경영보다는 회사 내에 별도의 조직을 두어 관리자들이 ESG 경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해 체크하고 변수가 발생했을 때는 해결할 수 있게 서포터의 역할을 해야 진정한 ESG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ESG 경영이 인증되는 형태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명확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의 그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아직 형체가 없는 ESG 경영시스템이기에 제대로 형체를 잡는다면 기업에는 정말 좋은 시스템이 될 수 있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인증을 위한 ESG경영은 중심이 서류가 아니라 기업의 경영시스템이 얼마나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를 심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글_정이도
㈜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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