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의 물류·유통 산업 또한 스마트 물류·유통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로봇, IoT, 빅데이터, AI,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기술까지 활용은 매우 다양하다. 과거 노동 집약적인 인프라 중심의 물류에서 첨단 IT기반의 시스템으로 지능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물류·유통 산업은 단순히 물품을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IT서비스 산업과 한 자리에서 공생관계를 논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택배, 신선물류, 음식배달 등 국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류의 발전은 눈부시다. 생활물류가 급성장하면서 풀필먼트, 창고 건설을 위해 도심 내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물론 K-스마트물류, e-커머스단지 조성, 중소형기업을 위한 공동물류, 도시생활물류 등 스마트 물류체계를 만들고 있다.
이렇듯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생활물류 산업의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는 물류정책을 생활물류로 확대해 대규모 사업지원에 나섰다.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배송·인프라 혁신기술개발 사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융복합 물류사업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21년 첫 발을 뗀 이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7년간 총 1,054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투입해 공공인프라를 활용한 도심 공동 생활물류 기술·라스트마일 스마트 배송기술을 개발하고, 물류 디지털정보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및 정보연계를 통한 실용화 및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12개의 세부 과제 개발을 통해 로봇,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기술과 체계를 개발·구축해 생활물류 배송비 10% 절감, 생활물류 환경오염 15% 감소, 생활물류 IT 활용률 20%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다.
세부 연구개발 과제로는 △도심공동물류 택배터미널 구축/운영기술 개발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시 물류기술개발 △온도 민감성 화물의 안전과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한 신선물류 포장기술 및 시스템 개발 △환경부하 저감을 위한 친환경 고효율 말단 배송기술 개발 △고밀도 스마트 택배 말단 보관 인프라 및 관리·운영 기술 개발 △말단배송 로봇 및 운영기술 개발 △배송기사 노동부하 저감 저상형 적재함 및 하역장비 개발 △육상화물 운송 디지털 정보 표준 기반 거래 및 공유·관리 기술 개발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지자체 또는 철도차량기지 등 도심 공공인프라를 적극 발굴·활용하고, 도시철도 시설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 및 가이드라인 제시뿐만 아니라 화물전용 도시철도 차량과 운영 플랫폼을 개발한다.
생활물류 안전 환경부하 저감 배송·포장 기술 개발을 위해 택배 과포장과 포장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면서 온도민감성 화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단열 용기와, 신선물류용 순환시스템, 회수용 택배 포장 및 운영시스템, 말단배송 수단과 다종 배터리 충전 및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배송기사 협업용 스마트 말단 배송 및 고밀도 스마트 택배 보관기술개발을 통해 하역 및 노동부하를 줄이고 복합단지 내 자율주행기반 로봇배송과 연계한 활용기술 개발도 주목할만 하다.
이와 함께 IoT,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등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연구성과를 통해 공공물류 디지털 정보통합관리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디지털 정보통합관리 플랫폼 구축 부문에서는 화물운송, 보관, 하역 등 물류 전 과정의 화물관리와 관련 정보의 디지털 통합 및 관리를 위한 플랫폼 구축과 실증기술을 개발한다. 공공물류정보 통합·연계관리 플랫폼 구축 기술, 육상화물운송 표준 디지털정보 기반 거래 및 공유·관리 기술, 수출입-내륙물류 정보 연계·공유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상 범용 클라우드 물류 솔루션 기술 등이 포함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기술 개발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화물 상태정보 관리 및 안전성 확보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신선식품 및 의약품 등 TCL 확보와 공급망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국토교통진흥원 융복합물류사업단 이동일 단장(사진)은 3차년도인 올해 과제별 시제품 등 주요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과제 간 ‘연계’ 기반 조성을 핵심 내용으로 삼았다.
테스트베드와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해 현재 기준의 법·규제에 맞춰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계획으로, 현장점검과 더불어 과제 수행 기관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융복합물류사업단은 소관 12개 과제의 연구개발성과가 물류관련 기술 및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사업 착수년도부터 기술활용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기술활용협의체는 기술 수요처(수요기업)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전문가 20명 내외로 구성돼 사업단 소관 과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연구 초기단계 부터 수요처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 단장은 “사업단의 성과달성을 위해 기술수요 기업과 대국민 의견 수렴의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수요 지향적이고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지난 2차년도까지의 주요 연구성과를 분석하고 과제별-단계별 성과목표 및 과제간 효율적 연계를 위한 성과달성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