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로등의 진화, 첨단 기술이 하나로
스마트 가로등의 진화, 첨단 기술이 하나로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3.01.1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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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교통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교차로, 횡단보도, 어린이 보호구역, 터널, 결빙지점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해 도로의 위험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경고를 운전자, 보행자에게 표출할 수 있다면 사고 예방의 효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로 야간에 시야를 확보하고, 도로교통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가로등이 최근 센서 기술을 활용해 단순한 조명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교통 안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로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센서 기반 시스템들은 좁은 센서의 감지 영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50~60m 간격으로 설치된 가로등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CCTV를 설치해서 영상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석을 해서 도로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분석 정보를 디지털 사이니지, 고보조명, 스피커와 같은 표출장치를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가로등이다. 이러한 스마트 가로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분석해서 현장에서 먼저 대응하도록 해 대응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어져 오고 있다.

가로등은 매일 밤 특정한 시간대에 어두운 도로나 보도 같은 길에서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 확보를 통한 사고예방과 범죄예방을 위해 길 가장자리에 높게 설치하는 등을 말하며, 크게 ‘등’과 ‘등주’로 구분된다. ‘등주’의 형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목적으로 ‘등’을 원하는 공간(높이)에 설치하기 위한 간단한 구조다.

하지만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 연구과제를 통해 제작한 스마트 가로등에는 ‘등’ 이외에 카메라, 레이다, 도로환경센서 등 센서장비와 디지털 사이니지, 고보조명, 스피커 등 표출장치, 그리고 WAVE, LTE 등의 통신장비를 등주 외부에 장착하게 된다. 각 장비를 제어하기 위한 제어기와 전원장치 등을 등주 내부에 실장해야 하는 구조로 개발됐으며, 장착되는 장비에 대한 하중과 공간확보에 따른 구조 안정성 확보가 설계의 핵심이다.

이러한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설계를 바탕으로 실증을 통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성능 검증이 진행됐으며, 가로등주에 부착된 제품의 종류가 너무 많고, 각각의 요구조건을 반영하다 보니 가로등의 기본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과 수요처에서 운영하면서 피드백되는 요구사항도 반영하기 위해서는 표준문서에 제시되고 있는 기준을 준용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는 최근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에서 ‘스마트 가로등용 기둥’에 대한 단체표준이 준비되고 있다.

이번 스마트 도로조명 연구에서 스마트 가로등 개발과 실증 수행하고 있는 ㈜한일에스티엠은 이전부터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연구인력의 우수성을 증명했다. 특히, ‘첨단 도로교통 시설물 통합제어 기술 개발’을 통해 지주(등주) 내부에 제어기를 실장할 수 있는 기술과 지적재산권 ‘특허 제10-1436937호 슬라이딩 및 회전 가능한 랙 내장형 지주’을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 가로등주 개발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일에스티엠 박연섭 소장(사진)은 “현재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의 실증이 진행되고 있는 강릉시는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를 2026년에 유치하게 됐다”며 “총 100개국이 참여할 예정으로 전문가,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학술세션, 전시회, 최신 기술 시연, 비즈니스 상담 등으로 구성돼 있어 강릉시에 구축된 스마트 도로조명 플랫폼의 기술 홍보, 국제적 인지도 확산, 첨단 기술에 대한 협력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에스티엠이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창립 이후 ITS, CCTV, Smart-City 통합, IBS, 전기, 유지보수 등 다양한 현장 경험으로 차별화된 기술, 제품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도로공사를 비롯한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다양한 국책 R&D를 수행함으로써 향후 적용될 차세대 기술 발굴 및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ITS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신기술(교통-45호) 획득과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된 다차로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과 스마트 전원관리 시스템은 R&D를 통해 제품화해 판매되는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최근에는 ‘자율협력주행을 위한 LDM 및 V2X기반 도로시스템개발’, ‘V2X기반 상용차 군집주행 운영기술 개발’, ‘자율협력주행 도로교통체계 통합보안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술 개발’ 등 자율주행 관련 R&D를 수행하며 자율주행에 필요로 하는 인프라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일에스티엠은 현재까지 매년 R&D 투자를 해왔듯이, 향후 자율운행 환경에서 도로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첨단도로 인프라 등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기술 개발을 매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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