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의 스마트 기술 적용, 품질관리만큼 안전관리도 중요
건설현장의 스마트 기술 적용, 품질관리만큼 안전관리도 중요
  • 박인교 기자
  • 승인 2022.09.29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현재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비용절감에 급급해서 신기술을 도입하는데 매우 보수적이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비용, 인력양성 등의 문제로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에 부딪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건설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중추역할을 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타 산업에 비해 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기술 도입이 느려지게 된 것이다.

물론 필요성은 인정되고 있지만 그간 건설 프로젝트가 저비용으로 수주되고 공사 발주부터 단가가 낮게 책정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융합 기술 적용을 위한 비용까지 활용하게 되면 건설은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스마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하더라도 요소마다 일부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현장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수들을 해결하고 데이터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들이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가 진행 중인 ‘2050탄소중립’을 위한 탄소발자국 추적 등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장 통합 관리를 이루기 위해 융·복합 기술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인공지능, 드론 등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이 건설산업에도 변화를 일으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과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과 품질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건설분야에 적용된 대표적인 스마트 기술은 BIM과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이다. 특히 BIM은 설계단계부터 시작해 3D 모델링을 진행하고, 이에 더해 실제 건설되고 있는 건물과 비교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확인하는 기술을 인공지능과 연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스마트 건설사업의 한 축에서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연구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겪으며 시설물 위주의 안전관리가 이뤄지며 시설물 안전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면, 최근에는 사람의 안전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간 시설물 모니터링 중심의 기술 개발에서 작업자의 안전관리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안전관리에 100점짜리는 없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현장은 없기 때문에 사고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선제적인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영상분석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CCTV를 도입해 안전에 유해한 요인을 선제적으로 잡아내는 위험예측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통신 등을 연계해 보다 효과적으로 안전관리하기 위해 영상관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박승희 교수(사진)는 “건설분야에 이러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확대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품질 관리, 안전관리 프로세스 내에 스마트 기술들이 적용돼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ICT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술을 건설분야에 적용시키기 위한 요소 기술은 무궁무진하지만 낡은 관행과 비리가 많다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어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마그네틱, 레이저, 카메라 등 각종 센서를 활용한 구조물 진단과 긴장력 관리, 처짐 측정 등을 연구해왔으며, 현재는 이를 하나로 통합한 구조물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현장 CCTV를 이용한 근로자의 위치추적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관리를 위한 연구도 진행하며 건설과 IT기술을 융합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제조업의 경우 99% 검증을 통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수 있지만 건설산업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아무리 잘해도 오점이 있는 산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기술은 해외에 진출해 기술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산업에 사용되는 기술은 많이 노후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스마트폰과 같이 우리와 밀접해있다”며 “이에 따라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현장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들을 하나로 모여 관리되는 현장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