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기술의 메카 ‘도공기술마켓’
국내 도로기술의 메카 ‘도공기술마켓’
  • 김하늬 기자
  • 승인 2019.03.13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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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도로공사 기술심사처 이주안 차장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지난 2017년부터 기술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정식 명칭은 ‘도공기술마켓’.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에 보다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 플랫폼으로, 온라인 심의를 통해 ‘기술력’을 중점으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은 누구나 제안이 가능하고 심의를 통과하면 시장 진입은 물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도 제안할 수 있다.

도공은 기술마켓을 통해 지난해 218건의 도로분야 신기술 중 115건의 심의를 통과시켜, 고속도로 현장에서 기존보다 훨씬 간편해진 절차를 통해 기술의 적용을 이끌어냈다. 또한 2017년에는 155건의 중소기업 신기술을 접수하고, 112건을 시장에 진입해 설계노선에 우선 적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명실공히 국내 우수 도로기술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공기술마켓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도공기술마켓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대외적으로 그 기술의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뛰어난 신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도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학저널>은 한국도로공사 기술심사처 이주안 차장(사진)을 인터뷰하고, 현재 운영 중인 기술마켓에 대한 도공의 의지와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물었다.

도공기술마켓은 어떻게 설립 됐나

그간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불투명한 절차와 진입장벽 등을 이유로 시장진입에 실패해 사장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도공은 기술만으로 경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신기술 진입 프로세스를 도공기술마켓을 통해 구축했다. 도공기술마켓은 완성된 기술의 시장진입 지원뿐만 아니라 미완성 기술의 개발을 위한 자금·기술지원도 수행하고 있어, 도공의 일원화된 중소기업 지원 창구로 생각하면 된다.

기술 등록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도입 창구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추천으로, 중소기업이 특허, 인증신기술 등 취득한 신기술을 도공에 제안하는 방식이다. 기술추천으로 접수된 신기술은 내부적인 검토와 심의 과정을 거쳐 도공기술마켓에 등록되게 된다.

두 번째는 기술공모가 있다. 기술공모란, 우리공사에서 필요한 기술 주제에 대해 대외적으로 공모해 접수받는 방식이다. 현재 건설 현장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건설기술 등 4가지 주제에 대하여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접수된 기술은 기술추천과 동일한 검증 절차를 거치며 선정된 기술 중 완성된 기술은 고속도로 현장에 우선 적용을, 미완성된 기술은 제안자와 협의해 공동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기술R&D가 있다. 기술R&D는 중소기업이 제공한 아이디어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함께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주제는 제한이 없으며 접수된 주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도로교통연구원에 연구과제로 요청하는 절차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공기술마켓의 주요 실적은

도공기술마켓 포탈에는 현재 1638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289건의 중소기업 신기술이 등록돼 있다. 또한, 지난해 169건을 현장에 적용해 1771억원의 사용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SOC 10개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해 기술마켓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술이 접수된 후 등록까지 어떠한 심의 단계를 거치게 되나

기술추천으로 접수된 기술의 등록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괄등록으로, 도공의 공식적인 심의를 거쳐서 설계·시공에 적용된 신기술이 해당된다. 이러한 신기술은 즉시 등록된다.

두 번째는 상시등록이다. 일괄등록 외 신기술을 대상으로 하며 접수 이후 실무진 사전검토를 거치게 된다.

사전검토 결과 적정으로 판단되는 신기술은 등록심의를 받아야 하며, 심의 결과 ‘등록’으로 의결된 신기술은 그 즉시 도공기술마켓에 등록되지만, ‘조건부등록’으로 의결된 신기술은 심의의견에 대한 조치결과에 따라 향후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미등록’으로 의결된 신기술은 향후 심의의견 등을 보완해 도공기술마켓에 재등록 요청할 수 있다.

도공기술마켓에 기술이 등록되면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

도공기술마켓에 등록된 신기술은 도공에서 설계·시공·유지관리 시 우선 적용을 검토한다. 또한 건설현장에서 설계변경으로 등록된 신기술 적용 시 협의율 우대 등 우대혜택이 있다. 향후 기술마켓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도공기술마켓에 등록된 것만으로도 타 발주처 등에 홍보 효과가 있다. 특히 도공기술마켓 등록업체는 도공 협약은행인 하나은행 대출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다.

도공기술마켓에 수월하게 기술이 등록되기 위한 팁이 있다면

도공은 도공기술마켓 도입 취지에 걸맞게 공정한 절차로 중소기업의 신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다만, 건설신기술·방재신기술 등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신기술에 대해서는 등록심의를 면제하고 있다.

심사의 투명화를 위한 장치는

심의위원은 도공 기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되며, 심의에 앞서 중소기업에서는 기술자문위원에 대한 제척·기피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또한, 심의당일까지 심의위원은 공개하지 않고, 심의위원에게도 비밀·청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약서를 징구하고 있다.

향후 운영 계획은

중소기업의 보다 많은 기술이 도공기술마켓에 들어올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며,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SOC 공공부문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공기술마켓을 확산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도공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 고속도로 기술혁신에 기여코자 4개 과제를 올해 3월말까지 기술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공모과제는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적용가능한 스마트 건설기술 △우천시 차선도색 시인성 향상 및 내구성 증진을 위한 기술 △도로보수시 발생하는 비산먼지 슬러지 제거기술 △고속도로 GPS음영구간 위치정보 수신 기술개발 등이다.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도공기술마켓은 한국도로공사의 대표적인 혁신사례라고 본다.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공기술마켓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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