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국내 드론산업은 크게 제조산업과 활용산업으로 구분된다. 드론 기술은 제조·활용 산업 전반에서 발전하고 있으나 기술의 확장 측면에서는 활용산업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드론의 주요 활용 분야는 농·임업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드론 응용 건설·측량, 시설물 점검, 촬영 등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 드론 활용 분야의 기술도 소프트웨어, 데이터 추출, 블록체인, GPT 적용 등 고도화되고 있어 해외에서도 k-드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추세다.
이러한 활용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정밀측량 드론부터 시설물 안전진단, 산불 및 미세먼지측정·오염감시, 물류배송, 농작물 식생지수 분석, 민생치안, 해상환경 측정, 재난·재해 상황 전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분야별 드론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비가시권 운용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활용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현재 국가 드론 자격증(1종, 2종, 3종)은 조종기 조작을 통해 조종자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드론 운용(폭 40m, 길이 80m)을 하도록 하고 있어, 비가시권 비행을 위한 자격증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자격증 취득이 의무화돼 드론 25kg 이상(총이륙 중량)에서 150kg(자체 중량) 이하 1종, ~25kg(총이륙 중량) 2종, 2~7kg(총이륙 중량)은 3종, 250g~2kg(총이륙 중량)은 4종 자격증을 취득 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및 안전관리, 드론 기술 발전으로 인한 정기적인 드론 자격증 적성검사 또는 드론안전운용 보수교육을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드론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에 접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적 결함, 조종 미숙 등으로 인한 충돌·추락 등 인적·물적 피해에 대한 책임 소재 문제와 같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행 자격증 제도의 개선은 드론 활용의 가능성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활용산업 확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드론산업협회 박석종 회장(사진)은 “현재 정부에서 드론상용화지원사업, 드론 실증도시사업 등 국내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가안보 차원의 전략기술로 드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기술력 확보와 더불어 국내 전문가 및 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지원사업이 일부 R&D에 집중되어 있고, 반복적 지원으로 상용화 성과가 없는 R&D만을 위한 R&D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목표 달성 이후 상용화·구매 성과를 확인하고, 동일한 성격의 R&D를 반복적으로 지원받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관리·운용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이동통신 사업자연합회(GSMA)가 영국 BT 그룹에 의뢰해 진행한 ‘드론 준비도 조사’에 따르면 드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 준비 수준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드론 관련 항공규제에 비해 국내 기술·산업적 준비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합리적 규제가 뒷받침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드론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박 회장은 드론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해 효율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글로벌 인재양성과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드론산업협회는 국내 드론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청하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다양한 드론 서비스산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드론 서비스산업이 대폭 발전하고 있는 상황으로 많은 해외 국가들이 시장점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방산 선진국들은 안티드론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안티드론 시장은 오는 2030년 126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매년 27.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드론산업협회는 안티드론 시스템, 이종 간(육상과 공중, 공중과 해상, 해상과 육상 등) 융합시스템, 통합관제(UTM) 등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장점인 해상과 공중의 이종 간 융합시스템과 남·북의 대치를 강점으로 안티드론 시스템 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기업지원을 수행 중이다.
박 회장은 “안티드론 시스템은 K-방산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드론산업협회는 국토교통부 첨단항공과 비영리 기관의 역할인 공적 영역과 민간영역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문 비가시권 운용 인재양성 및 초중등 미래꿈나무 발굴·양성과 이종 간 융합기술 지원을 목표로 1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