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류와 생태계의 생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Net Zero)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탈원전, 탈석탄, 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등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구축이 정책 기조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기조에 발맞춰 많은 국내 기관과 기업들이 관련 기술개발과 연구를 수행 중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촉진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 저탄소·고효율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통한 에너지 전환 기술개발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에코프로HN은 자체 개발한 주요기술을 바탕으로 환경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코프로HN의 주요기술 중 하나인 ‘케미컬 필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과 기타 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NOx, O₃ 등과 같은 유해가스를 제어하는 고기능성 필터다. 이 기술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서 제품 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유해가스를 90% 이상 제어할 수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주요기술로는 ‘PFC 저감’ 기술이 있다. 이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화합물 가스를 제거하는 기술로 지난 2001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 삼성엔지니어링과 8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대형 촉매식 온실가스 저감장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에코프로HN은 이 기술로 2010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상을 수상했으며, 마이크로웨이브 기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제거 시스템, CO₂ 포집 기술, 친환경 선박 기술 등 글로벌 시장과 산업의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탄소 중립과 자원순환 기술개발을 통해 주요 사업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극재 소성용 도가니와 첨가제인 도펀트 등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시설과 연구개발 설비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HN 박상준 상무(사진)는 “우리나라에서 탄소 중립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수립되기 전인 2018년 한국화학연구원과 KAIST에서 이산화탄소 흡착제와 포집 장치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았다”며 “당시에는 이산화탄소 관련 시장이 열리지 않아 즉각적인 수익 창출은 어려웠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을 발전시켜 사업화하겠다는 큰 뜻이 있었으며, 최근에서야 그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HN은 국내 유일의 친환경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오랜 기간 국내외 환경산업에 기여해 왔다.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케미칼 필터와 과불화화합물 제거용 촉매·시스템은 물론 대기 환경시스템까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차전지 수처리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에코프로HN은 마이크로웨이브를 기반으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소는 가벼운 특성으로 인해 저장과 운송이 어려운 반면, 암모니아는 상온·상압에서 액체로 존재하며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운송이 용이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해 시장 진입을 가속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암모니아 분해를 통해 생산되는 수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최소화할 수 있어, 기존 화석 연료 기반 수소 생산 방식보다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에코프로HN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여러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암모니아 개질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개발과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암모니아 개질 시스템의 경우 2~3년 동안 수행한 Lab-scale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는 실증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상무는 “아직 세계적으로도 상용화 사례가 없고 관련 법도 확립되지 않은 분야라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지만, 많은 기업이 수소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에코프로HN이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해 이를 사업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 중 사업화에 가장 가까운 것은 암모니아 개질 수소 생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에코프로HN은 그동안 수많은 상용화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암모니아 개질 시스템도 충분히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최근 수처리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처리 기술 개발은 저희 에코프로HN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