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구조물 안전관리 강화, 공공과 민간 상호 협력한다
노후 구조물 안전관리 강화, 공공과 민간 상호 협력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3.11.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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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최근 캔틀레버부 붕괴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된 정자교(준공년도 1993년)와 같이 준공된지 30년 이상된 노후 구조물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노후 구조물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수대교와 같은 대형사고가 다시 한 번 발생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교량, 터널과 같은 30년 이상 노후화된 구조물이 2023년 834개소이며, 2030년에는 2122개소가 증가된 2956개소, 2040년에는 4978개소가 증가된 7934개소로, 이는 현재 대비 9.5배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구조물은 1개소만 중대결함이 발생돼도 대형인명사고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타 시설물보다 높은 수준의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에도 유지관리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개별적,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공사와 이를 위한 부분 교통차단이라는 시스템적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유지관리 체계는 비용, 기간, 사고위험이 증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구조물, 포장, 기타시설을 통합한 대규모 유지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JCT to JCT 와 같이 장구간 대규모 보수로 향후 급진적 노후화에 대응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면차단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근원적 보수와 더불어 사업기간, 비용 단축, 사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서는 2018년 12월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관리 기본법’을 제정하고 노후 기반시설 유지관리의 통합대응 필요성을 공감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과 ‘제1차 기반시설관리 기본계획’(2020~2024년)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일류의 기반시설 관리로 강한 경제, 고품격 생활안전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기반시설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스마트 유지관리 기반 구축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AI 기술과 드론 활용, loT기반 기술 활용, 디지털트윈 등 수많은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 개발이 추진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2040년까지 도로인프라 스마트 유지관리, AI 활용 방재기술 확보를 목표로, 구조물 유지관리를 위한 드론 운영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디지털트윈 기반 교통상황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과 융합기술 혁신이라는 큰 프레임 안에서 스마트만이 만능열쇠라는 사대적인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최신 고도화된 기술만이 혁신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도 역시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길 안내를 위한 도로 노면 컬러 유도선 설치해 혁신상을 수상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에 경도화돼 최신 유행만을 쫓기보다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것들부터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이 노후화된 구조물 유지관리 환경의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 도출을 위해 고속도로 구조물 유지관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지난 9월 ‘고속도로 구조물 유지관리 포럼’을 개최했다.

도로교통연구원 구조물연구실 윤성환 책임연구원(사진)은 “이번 포럼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전력공사, 국토안전관리원 등 공공기관과 성균관대학교, 미래시티글로벌 등 산·학 유관기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유지관리 노하우를 통한 선제적인 구조물 점검과 진단기술 공유의 장을 마련됐다는 것”이라며 “향후 구조물 유지관리 환경변화에 따른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개발 필요성 등 미래비전 제시를 위한 학술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공공과 민간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유일의 도로 종합 연구 기관 도로교통연구원은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고속도로 길 문화를 열어가기 위해 1팀, 8실, 3센터가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R&D 2030 비전과 전략인 미래교통 플랫폼 달성을 위해 정부 도로교통정책을 반영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융복합·협업형 연구과제와 도전적·창의적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협력활동으로, 발명특허대전, 연구원 공동심포지엄, 중소기업 지원사업, 국제도로 협력회의 등을 지원하고 개최하고 있으며, 스마트 기술과의 융합, 실질적인 개선 추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과 민간의 융합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구조물 관리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노후 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구조물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관련 기술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제도의 부족한 부분을 신속히 보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도로 구조물 관리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선진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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