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이제 자원이다…”
“쓰레기도 이제 자원이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09.26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최초 ‘타격식 선별 공법’ 통해
생활폐기물 50% 이상 재활용 선별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수도권 매립지는 이미 포화 상태로, 전국의 쓰레기 처리장 모두 초과된 상황이다. 불법 폐기물이 쌓인 쓰레기산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중국 쓰레기 수입금지로 인해 쓰레기를 방출할 곳이 없고, 쓰레기 소각 비용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환경문제 대두로 인해 처리 기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과 더불어 폐기물의 재활용과 자원화가 손꼽히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과 자원화를 위해서는 우선 이물질과 오염물을 제거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물질이 많이 묻어 있을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독일의 선별 기술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국물 요리를 즐겨 먹는 국내 문화에 따라 비닐 오염도가 높아 이를 선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최근 기존 국내 생활폐기물 처리 시 이물질 제거 기술력의 부재로 인한 재활용의 어려움과 재정비용 과다 지출 발생 등의 한계를 극복한 국내 맞춤형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생활폐기물 감량화·자원화 기술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타격식 선별 공법’이 바로 그것이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유일한 나라인 한국은 일회용품과 재활용품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분리배출 되지만 실질적으로 재활용할 수 없는 폐비닐류 등은 현재 전량 매립이나 소각 처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해 물질 재활용이나 열적 재활용으로 자원화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매립·소각되고 있는 생활폐기물을 대상으로 약 50%를 재활용 가능자원으로 선별·회수 및 재활용해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 생활폐기물 분리에 특화된 기술로서 종량제봉투, 선별장 잔재폐기물 등 생활폐기물 속 재활용 가능자원에 묻어 있는 이물질(수분, 토사, 유기물)에 강력한 연속 타격을 통해 묻어 있는 이물질 잔량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폐기물의 이물질 제거 후 고품질로 회수하고 자원화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폐기물의 재활용 역량 강화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자원순환시설 활용으로 실질적인 소각시설 신·증설 효과를 볼 수 있어 지역사회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국내 실정에 맞는 타격식 선별 공법 개발을 통해 주요설비와 기술 8건에 대한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씨아이에코텍은 지난 2019년 국내외로 논란이 됐던 ‘의성 쓰레기산’을 처리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10층 높이의 20만톤이 넘는 폐비닐, 플라스틱, 폐목재 등 폐기물은 시멘트 보조 연료로 9만 5000톤, 순환 토사 등으로 5만 2000톤이 재활용됐고, 나머지 6만여톤은 소각·매립 처리됐다.

특히 씨아이에코텍이 의성군 폐기물을 처리한 방식은 국내 최초로 폐기물 선별 및 자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재활용 가능 자원을 최대한 회수해 자원화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방식의 폐기물 처리 시 520억원이 소요되지만, 선별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약 238억원을 절감했다.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반값으로 줄인 것이다.

이러한 씨아이에코텍의 자원순환 공정은 ‘파쇄·정량공급 설비→자력·이물질제거 설비→사이즈 선별·정량 공급 설비→수선별(유기물회수)→풍력 선별(필름회수)→재활용 폐비닐 회수’ 순서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쓰레기에 포함된 재활용 가능자원 약 50% 가량을 순환자원으로 확보했다.

이처럼 씨아이에코텍은 이물질 다량 함유로 인한 소각·매립 대상 폐기물에 차별화된 한국형 생활폐기물 재활용 전처리 기술을 적용한 생활폐기물 감량화·고품질 자원화 사업을 One-Stop으로 진행,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재활용이 불가능해 매립·소각만 했던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계 폐기물도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 후 2018년 환경부 한국형 폐비닐 일체형 파쇄선별시스템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ISO 품질경영시스템·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확보하고, 2021년 혁신적인 선별기술로 환경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다. 또한 경상북도지사 표창패를 수상과 더불어 2022년 서울시 환경상을 수상하며 현재 폐기물 재활용 선별장 등 5개소 시설을 운영 중이다.

최근 씨아이에코텍은 신기술·녹색기술 인증을 준비 중이며 특히, 재활용을 저해하는 이물질·타재질을 분리, 선별하기 위해 ‘복합선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복합선별기술은 재질분리 및 선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파봉/파쇄의 정량공급, 재질 분리를 위한 입도, 비중선별 등을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씨아이에코텍 조일호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실정에 맞는 전처리 선별공정의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해 단순 매립·소각 처리되는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 가능자원을 최대한 분리, 선별, 회수해 자원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k-eco 하이브리드 선별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국내 지자체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씨아이에코텍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자체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선도 모델 구축을 단기 계획으로 수립하고, 향후 꾸준한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한 해외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에너지를 회수하거나 재활용하기 위한 공정에는 균등하거나, 고품질의 폐기물이 공급돼야 하는데 씨아이에코텍의 경우 특허, 현장운영 노하우 등 전처리 선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 또한 이러한 과정과 결과가 대한민국의 자원순환경제에 기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씨아이에코텍은 독자적인 선별기술을 바탕으로 폐기물의 선별·재활용 관련한 각종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지자체의 혁신적인 청소행정으로 자원순환 자립도시 구현과 재정 건전화 실현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대표는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환경처리 시설(소각장, 매립장 등) 등에 국한된 사회적 시선을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폐기물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균일한 재질을 사용하는 등 제조단계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나,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사용자들의 사회적 인식전환이 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조 대표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 고비용이 소요되는 신규 소각·매립장 건설만이 폐기물 처리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라며 “정부, 산업은 지속적인 기술발전과 더불어 산업활성화를 위한 불필요한 규제 타파, 과감한 행정, 사회적인 계몽활동이 필요하며, 국민들은 정책이 수립되고, 적용될 때 때로는 감시자로 때로는 후원자로서 함께 노력하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