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만드는 변화 ‘웹3.0’
블록체인이 만드는 변화 ‘웹3.0’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02.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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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에서 완벽하게 재현된 가상공간에서 개인은 자유롭게 사고파는 경제활동을 하고, 그 공간은 더 이상 가짜가 아닌 현실의 공간이 되고 있다.

1984년 발표된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은 사이버 펑크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를 통해 현재는 보편화된 사이버스페이스, 매트릭스 등의 용어를 고안하며 사이버펑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 중의 하나다.

소설 속에서 게임에 몰입한 사람들은 기계를 조작하지 않고 신경조직을 회로와 연결해 그 속에서 진정으로 살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삶의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명명했다. 현재 우리가 놓여 있는 메타버스, 웹3.0 시대 IT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정확히 예측한 시대를 앞서간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웹3.0은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에서 현재 ‘탈중앙화 웹(decentralized web)’으로 확장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유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말한다. 이러한 웹3.0은 기존 인터넷 플랫폼이 가지는 문제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학회 박용범 회장(사진)은 “그간 인터넷의 한계이기도 했던 정보의 독과점과 개인정보유출 등의 문제는 편의성 때문에 우리가 눈을 감고 묵인했던 것”이라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웹3.0의 핵심과도 같다. 개인이 정보를 읽기, 쓰기만 가능했던 웹1.0, 2.0을 넘어 디지털자산화 된 정보의 소유까지 가능해진 지금의 웹3.0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보의 분산과 투명한 관리를 기반으로 한 신뢰성을 갖춘 기술이 블록체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웹1.0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웹2.0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데이터 공유의 시대를 열었다면, 웹3.0 시대는 플랫폼이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독점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 개인 데이터의 소유권을 인정해 발생한 이익을 사용자에게 분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그것은 블록체인 자체 플랫폼, 플랫폼 안에서의 블록체인 등 개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웹 3.0은 공간의 확장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공간이 표출되는 방법은 메타버스(표현방법)로 표현되고, 커뮤니케이션 스페이스는 웹3.0(만들어진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행위는 웹3(실제 활동하려면 필요한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인프라를 구성해주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웹3.0 시대에서는 경제활동을 지원할 디지털자산이 필수적이고, 디지털자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여기서 NFT는 디지털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인증서를 발행해 소유권(ownership), 구매자 정보 등을 기록해 원본임을 증명한다. 디지털자산은 별도의 개인 저장 공간에 안전하게 관리하고, 의지에 따라 NFT 거래소를 통해서 판매할 수도 있다. 웹3.0 시대 디지털자산의 ‘소유’를 가능하게 하는 NFT는 디지털의 원본, 진본성을 증명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은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3.0이라 일컫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또한 일상에 스며들면서 점차 변화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 등 기기를 통해 이미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공간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빨라져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자산 산업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웹3.0 시대를 맞이하면서 박 회장은 ‘우리만의 블록체인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천기술 개발과 인력 충원, 이를 뒷받침할 법·규제의 정비 등 한국이 웹3.0 시대를 주도해 국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와 같이 모두가 힘을 합쳐 건설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웹3.0 시대를 이끌 개발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AI, 데이터베이스, 블록체인 등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산업 육성을 위해 법과 규제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 또한 미래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한국블록체인학회를 이끌게 된 박 회장은 웹3.0 시대를 뒷받침할 블록체인의 학문적 연구를 최우선으로 웹3.0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블록체인 산·학·연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기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학회 내 포럼 등을 중심으로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특히 주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라며 “이제 기술은 산업이나 개발자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해당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의 등장이 리스크로 다가오지 않도록 이해와 합의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는 여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하고 싶다. 그 일환으로 매년 연구 성과를 알리기 위한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고, 특히 추계 학술대회는 국제적으로 진행하거나 타 학회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교육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 비공대생을 상대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보고자 한다. 또한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한 신뢰와 검증이 가능한 기술로서 블록체인을 계속 연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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