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확산 위해 ‘융합’은 필수
신재생에너지 확산 위해 ‘융합’은 필수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3.01.30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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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역할하는 학회로 거듭날 것…”

[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현재 세계는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와 관련한 환경 정서가 크게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과 더불어 관심도 매우 커지고 있다.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제에너지기구(IEA), BP 등 세계 주요 예측보고서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무탄소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의 역할을 가장 주요하게 보고 있으며, 관련 기술과 시장 또한 급격히 발전·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산학연이 참여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기술·정책 동향 등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학회는 현재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바이오, 폐자원, 열에너지, 수력 및 해양에너지, 에너지정책, 환경/CCUS, 에너지건축, 전력망통합 및 ICT, 융복합산업, 에너지교육 등 분야 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기술과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이창근 회장(사진)은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기후변화본부장과 부원장을 지낸 후 회장 취임 이전까지 학회 수석부회장 겸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이 분야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이 회장은 “국가의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를 대처하는 지구를 구하는 일에 신재생에너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학회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학문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모색과 신재생 보급에 따른 여러 이슈의 해결책 제시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학저널>은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이창근 회장과 만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력과 향후 전망,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방안과 더불어 올해 학회의 활동 계획까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INTERVIEW.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이창근 회장

Q. 현재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국내 기술력의 현황과 향후 기술 발전 전망은.

중요하지 않은 분야는 없습니다만 보급 측면에서는 태양광, 풍력, 수력, 기술적 측면에서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 전력망 통합, 수소, 에너지정책 등을 주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태양광 기술은 실리콘태양전지의 경우 기존에 우리 기술이 중국에 비해 앞서 있었으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국내 제조사들이 문을 닫고 국내 시장의 약 70% 정도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역전시키고자 국내에서는 차세대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효율을 기존 22%에서 35%로 올려 보급면적을 줄이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분야입니다.

풍력에 있어서는 풍력 보급이 확대되던 시기 외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이 급격히 확대 될 전망으로, 국내 기술 개발 등 개선이 필요합니다. 블레이드, 터빈, 전력변환기, 메인베어링 등의 국산화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저장의 경우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됐을 때 간헐성 문제로 인해 과잉 전기의 저장이 필요합니다. 이차전지를 포함해 저가, 대용량 에너지 저장이 확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력망 통합 또한 간헐성, 계절성에 따른 전력 중지 등 수요공급의 조절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수소는 재생전력이 남을 때 여분의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 또한 간헐성을 극복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폐기물은 폐플라스틱처리 문제와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절감 측면에서 중요해지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에너지 정책은 기술개발·보급 정책, 민원과 보조금 등을 포함하는 주민수용성, 보급의 문제점 해결하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매우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Q.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주목할 융합 기술이 있다면.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있어 융합은 필수적입니다. 신재생에너지원의 보급 확대 시 간헐성 문제는 수요 공급에 첨단 기술을 사용해 조절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합니다. 최근 10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원을 21.6%까지 확대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 전기-열-가스 간의 통합, 남는 전원을 가스연료나 액상연료로 바꾸어 저장하는 방안 등 모두 연결과 통합 관련한 이슈가 있고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해 안정적인 전력망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데이터 처리 및 예측, ICT 기술, AI(인공지능) 기술 등 전력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 및 절감기술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Q.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과 보급 확산, 그리고 인식 개선을 위해 정책적·사회적으로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각 에너지원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정확한 데이터와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앞선 국가들의 선행사례들을 배울 필요가 있고, 이를 정확하게 분석해 기술·정책 등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여러 관계자가 모이는 만큼 이해 충돌 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회장 출마 시 학회의 위상강화, 회원 증대, AFORE의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제학술대회화의 세 가지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 맞추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학회의 각 부문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고 융합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융합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연구회를 활성화하는 것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원별 대표 임원과 소통해 각 에너지원의 융합 활성화 등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에너지원별 조직력 강화와 타 에너지와의 융합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회원수를 배가시키기 위해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을 중심으로 임원을 임명하고, 운영시스템 전반을 검토해 참여도를 높여 학교, 연구소, 기업 회원 각자와 신진회원에게 유익한 플랫폼이 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AFORE(Asia-Pacific Forum on Renewable Energy)를 전 세계에서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국제컨퍼런스로서 자생적으로 유지되는 학술대회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제학회로서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회원들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교류와 축제의 장을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고 싶고, 가야만 하는 AFORE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Q.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There is no single bulle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술이 동원돼야 하고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는 신재생에너지가 국민들이 안전하고 값싸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 에너지 확보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간헐성 등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안을 선진사례와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전력망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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