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운행 지장 없는 급속개량 궤도기술 ‘주목’
열차운행 지장 없는 급속개량 궤도기술 ‘주목’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2.10.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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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한국은 철도 분야 시설, 문화, 운영에 있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쾌적한 환경 제공과 더불어 철도 기술력 또한 오랜 노하우를 갖춘 독일, 프랑스, 일본 등 강국 사이에서 경쟁력을 나타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철도 기술은 보다 빠르고, 안전하며, 쾌적한 교통시설 제공을 위한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역시 이를 위한 기술 연구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국가 R&D과제 수행을 통해 코레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에스코알티에스, 삼표레일웨이㈜, ㈜서현기술단, ㈜투트랙 등의 기관과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철도 기술은 연구개발 방향 및 목표수립 단계에서부터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국내 철도환경에 실질 적용이 가능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시작됐다.

열차운행이 없는 심야시간에 영업선 노후 자갈궤도를 콘크리트궤도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급속개량 할 수 있는 ‘사전제작형 급속개량궤도(Precast Fast Improvement Track, P-FIT)’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과천선 인덕원-대공원 지하구간, 전라선 구례구-괴목 교량구간에 운행열차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심야시간을 이용해 급속 개량하여 사용 중에 있으며, 2022년 하반기부터 과천선의 잔여 자갈궤도 구간을 개량해 적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전라선에도 기술을 적용해 자갈궤도구간을 생력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코레일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에스코알티에스는 급속개량궤도 기술에 대해 활용범위를 확대해 토공구간 자갈궤도 개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응용해 시속 400km급 궤도 개발까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코알티에스는 국가 기간산업인 도로 및 철도 교량건설 분야의 내·면진 기능을 갖는 교량받침 및 신축이음장치, 기존선 궤도 개량사업, 경관사업, 건설환경 및 유역관리 사업 분야의 개발, 생산, 시공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경부고속철도에 교량용 교좌 받침를 공급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 수많은 현장에 교량제품을 공급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3부터 2018년까지 국가 R&D로 수행됐던 ‘철도 소음/진동 저감기술 개발’ 연구단 과제 중 4세부에서 코레일과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그 인연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에스코알티에스 이찬영 소장(사진)은 “우리 기업이 보유한 진동저감 노하우를 궤도에 적용해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부터 한국형 플로팅궤도 기술개발이 시작됐다. 이후, 코레일의 궤도개량 니즈와 수십년 간 축적된 노하우를 융합해 약 10년간 공동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궤도구조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된 국가철도공단의 성능인증 절차의 각 단계에서 단위 부재로부터 실대형 시험에 이르기까지 공동의 연구와 협력을 통해 성능검증의 기반을 확보했다”며 “연구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현장시험부설에 있어 코레일이 충분한 안전성이 검증된 개발기술의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부설 구간을 제공해 실제 열차운행 환경에서 개발 기술의 성능·안전성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우리 기업을 포함한 연구단은 해당 여건에 최적화된 요소 기술 및 핵심기술을 개발, 설계, 제작, 시험시공에 공동의 협력으로 최종 성과 기술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에스코알티에스는 세계 최고의 소음/진동 저감성능을 인증한 한국형 플로팅궤도인 ‘사전제작형 플로팅 슬래브 궤도(Precast Floating Slab Track)’, 무도상 교량 궤광의 강성 레일장대화를 위한 ‘연동식 침목고정장치(Interlocking Strong Sleeper Fastner)’도 개발했다.

현재 ‘사전제작형 플로팅 슬래브 궤도(P-FST)’는 장항선 대천역에 2018년 2월부터 부설해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열차환경에서의 소음/진동저감 효과를 검증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무도상교량의 레일 장대화를 위한 ‘연동식 침목고정장치(ISSF)’는 경원선 왕십리-청량리간 무도상교량인 한천교에 지난 2021년 5월에 설치를 시작해 궤도강성을 확보했으며, 다수의 이음매판을 적용했던 레일을 장대레일로 교환해 사용 중에 있다.

이 소장은 “앞으로 철도산업은 빠른 속도와 더불어 안전과 쾌적한 환경에 더 큰 방점을 둘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며 “개발하는 기술이 무조건 최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기술을 고도화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지속할 것이며, 이를 실질적으로 철도현장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더욱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모토로 에스코알티에스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국내 우위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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