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활성화 위한 데이터 플랫폼… 협업은 필수”
“전기차 활성화 위한 데이터 플랫폼… 협업은 필수”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2.06.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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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전 세계 추세와 더불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시행되면서 국내 전기차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각 정부 부처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050년까지 전기·수소차 보급을 최대 97%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13만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보급 확대에 나섰다.

특히 13일 정부는 전기차를 비롯해 드론, 바이오·헬스케어,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산업 분야의 대표적 규제 33건을 개선하기로 밝히면서, 그간 산업 발전을 가로막았던 걸림돌을 제거해 산업 확대와 발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국내 각 기관과 연구원, 지자체와 기업들은 전기차 관련 사업과 기술 개발을 위한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 개발, 플랫폼, 서비스 등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지난 2020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기반구축 사업 공모에 선정 후 산업데이터, AI 활용과 확산을 통한 전기차 부품 산업 경쟁력 확보와 신산업 창출을 위해 시흥시와 손잡고 ‘시흥 전기차 제조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센터가 주력 중인 ‘전기차 부품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실증사업’은 친환경 전기차 부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 연계를 위한 수집·축적·분석·검증·활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탄생할 빅데이터 플랫폼은 시흥시 자동차 관련 기업에 공개돼 전기차 부품 성능 개선,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생산 품목 전환, 데이터 기반 신산업 창출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센터는 자동차 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으며, 실제 운행 차량의 전장부품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체계적인 빅데이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전장부품의 품질개선과 예지·정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산업 빅데이터 수집·분석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이러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KETI 지능융합SW연구센터 강정훈 센터장(사진)은 빅데이터 수집 S/W를 다양한 업종 공정에 적용해 시험하고 있으며, 공정 최적화와 부품 성능 개선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플랫폼은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 데이터에 대한 수집, 분석, 서비스 운영 등 차량 데이터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모델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전기차 관련 서비스는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충전 데이터 또는 주행거리 데이터를 이용한 사후 과금 서비스도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기차의 주행 기록, 배터리 상태, 충전 이력, 주변 온도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배터리 효율과 배터리관리시스템의 성능 개선과 운전자를 위한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 중고 전기차 거래 인증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발전 더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한계를 개선하고, 전기차 산업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강정훈 센터장의 생각이다.

예컨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는 폐배터리, 중고배터리 등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성 측면과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새 배터리와 달리 사용 후 배터리는 제조사가 품질을 보증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차량에서 이미 사용된 배터리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처음 만든 제조사와 폐배터리를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에서의 관련사가 서로 달라 문제 발생 시 품질 보증의 책임 소재, 시간 소요와 비용 발생 등 복잡한 문제가 있다.

강 센터장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자 핵심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배터리의 특성 정보, 운행 중 누적된 이력 데이터 등 새 배터리의 탄생부터 그 사용이 끝난 후까지 배터리의 생애주기를 데이터로 축적,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사용 후 배터리를 검사하는 비용과 시간을 모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 수집되는 데이터의 표준과 규격이 없어 어려움도 있다.

강 센터장은 “현재 데이터 수집 단말들이 각자 편한 대로, 전처리 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표준이 없어서 어려운 것”이라며 “표준과 규격 설정을 위한 다양한 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분산되고 있는 데이터와 의견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업을 통해 데이터가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해도, 협업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경우 데이터 처리의 문제도 남아 있다. 전기차 분야는 데이터의 복잡도가 높은 분야로 협업 개발환경도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강 센터장은 “전처리나 데이터셋 구성을 다양한 관계자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도 필요하다. 지능화된 개발 환경 기능이 필요한 것이 요즘의 상황”이라며 “어떻게 하면 ‘함께’ 개발을 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아직까지도 데이터 공유나 협업이 이뤄지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에 표준 설정과 함께 범위를 넓혀 현장데이터를 확인하고 모든 경우의 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각 부처와 기관, 산업의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향후 산업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해 우리 기업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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