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을 안겼던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물류 산업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다.
감염병의 확산이 크던 코로나19 초기 물류와 유통 산업은 말 그대로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수출·입의 통제와 함께 국내 제조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 물류·유통 산업 또한 격변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도입으로 오히려 전세는 역전됐다. 복잡하고 어려웠던 수출·유통 과정은 간단해지고, 관련 서비스의 확대와 더불어 품질은 더욱 좋아졌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유통 서비스와 플랫폼이 등장했고 그 중 전통 무역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국경 간 거래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실행이 가능하게 한 플랫폼이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예스비(YESBEE)’가 그 주인공이다.
이 플랫폼 덕에 국내 제조 공급자는 제조만 하면 된다. 제품의 브랜딩부터 해외영업과 마케팅, 입고부터 보관, 출고, 해외배송과 반품, 교환까지 모두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크로스보더 무역 솔루션과 글로벌 물류, 풀필먼트 솔루션을 결합한 플랫폼 예스비는 공급사가 해외진출을 위해 별도로 구축해야 했던 마케팅, 영업, 물류, 유통을 한 번에 대행함으로써 공급사의 수출을 end to end로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기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복잡한 무역서류 업무를 5분 이내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고,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브랜드 제조사에 우수한 IT 기술과 글로벌 유통 역량을 제공해 ‘비대면’으로 70개 국가의 해외 바이어를 효율적으로 매칭해주고 있다.
기존에 국내 공급사가 해외 고객사에 판매를 위해서는 해외 현지의 각 각의 마케팅, 판매, 물류 파트너 구축이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지출 발생, 품질 관리 및 모니터링의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예스비는 해외진출의 A부터 Z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국내 공급사는 제조와 국내 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언제든 해외 판매 현황 파악과 통합 모니터링이 가능해 이에 따른 전략 수립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예스비는 공급자가 추진하는 수출뿐 아니라 현지 해외 바이어가 원하는 K-브랜드를 확정 발주에 따라 매입·출고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아이오앤코코리아는 K-브랜드 유통사와 해외 바이어와의 무역을 End-to-End로 대응할 수 있는 두 파트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누적 매출액 약 1천억원, 누적 오더 1천만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특히 아이오앤코코리아는 다품종 소량의 빠른 글로벌 배송처리가 가능한 자체 물류센터와 운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와 물류 대행 3PL을 제공하는 ‘예스비 하이브 센터(YESBEE HIVE CENTER)’를 통해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하이브시스템은 실시간 재고관리 매니지먼트 WMS, 오더 관리 매니지먼트 OMS, 공급망 관리 매니지먼트 SCM 등의 기능을 적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관리 시스템이다. 하이브센터는 2021년도에 기존 대비 5배 확장된 약 3500㎡(1000평) 규모로 확장해 소비재 수출입 대행 3PL 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
그 중 WMS를 통해 기존 제품의 대략적인 항로 추적을 넘어 제품의 구체적인 위치를 시각화해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장점으로 손꼽힌다.
아이오앤코코리아 전략기획팀 허태환 팀장(사진)은 “현재 제공 중인 또 다른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유통의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플랫폼에서는 제품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해외바이어들이 정보와 일정, 상품의 세부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공급사들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챗봇 상담 진행 등 서비스는 더욱 고도화될 예정이며, 고객사는 상품의 품질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나머지는 우리가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아이오앤코코리아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작년 월 평균 20만개의 상품거래에서 2022년 현재 월 평균 100만개의 상품거래까지 가능하며, 이는 공급망 관리 시스템 개발과 풀필먼트 물류 인프라 구축 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예스비는 전년 대비 회원사가 30% 이상 증가해 현재 누적 회원사 수 약 1300개로 일본, 동남아, 중동, 남미 등의 신규 해외 바이어도 확보한 상태다.
아이오앤코코리아는 국내 공급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브랜드 인큐베이팅 서비스로 해외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라이브 방송 판매 연계, 브랜드 해외 SNS 채널 관리, 콘텐츠 제작 대행, 알리바바(티몰, 타오바오) 온라인 브랜드관 입점 대행 서비스 등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가장 급성장중인 아시아 마켓을 출발점으로 미주, 유럽으로 단계적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100개 국가 영업과 마케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허 팀장은 “해외 역직구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수출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신규 상품들을 역직구로 수입해 국내 바이어들에게 공급하는 시스템도 마련하려고 한다”며 “현재는 뷰티 등 브랜드에 집중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해 해외 온·오프라인 진출에 필요한 A to Z의 모든 업무를 지원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 무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화하는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