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의 교통과 안전, 빅데이터로 시뮬레이션한다
자율주행의 교통과 안전, 빅데이터로 시뮬레이션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02.1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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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일반차와 자율차가 혼재돼 도로에 운행되기 마련이다. 일반차와 자율차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는 교통상황에 대한 예측은 필수적이며, 보다 정확한 교통상황 예측을 위해 시뮬레이션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있는 시뮬레이션은 일기예보다. 일기예보를 보면 비·눈구름이 지나가는 가상 화면과 온도 변화 추이를 보면서 그날의 옷차림, 우산 소지 등 결정하게 된다. 이처럼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가시화해서 의사결정자의 직관력을 높이는 것이 시뮬레이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기예보 못지않게 시뮬레이션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가 교통이다. 1970년대부터 교통 시뮬레이션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 왔고 VISSIM과 같은 외산 소프트웨어가 분석 시장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활용에 있어서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고 운영도 어렵다는 비판도 있어 현재는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자체 목적에 맞게 시뮬레이션 툴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교통 시뮬레이션 기술은 레벨 4+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자율주행은 도로교통 인프라와의 연계가 중요한 만큼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상황에 대한 예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배경으로 경찰청이 주관으로 하는 자율주행 혼재 시 도로교통 통합관제시스템과 운영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통해 교통상황 분석·예측 시뮬레이션 개발이 착수됐다.

교통류 분석·예측을 거시적, 미시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라 교통관리기관의 업무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적합성 등과 같은 기능이 포함돼 실질적 업무 지원이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기술개발은 차량 주행 모사와 매크로, 마이크로 단위의 화면이 넘나들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을 하는 것이다. 기존 2D지도 위에서 붉은색의 혼잡구간, 녹색의 정상구간으로 단순 구분되던 것에서 고도화해 특정 지점을 확대하면 차선별로 통행량, 통행속도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을 좀 더 가깝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개별 차량들의 주행 상황을 모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통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소울인포테크는 지난 2009년 설립이래 교통 시스템 구축, 교통현황조사분석, ISP 설계 구축, 대중교통 관련 연구개발에 정진해왔다. 대표적으로 대중교통활성화와 깊이 연관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알뜰교통카드’를 설계·구축·운영하고 있다.

알뜰교통카드는 집에서 승차 정류장과 하차 정류장에서 회사까지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로 환산해서 현금으로 환급해 드리는 제도다. 집에서 회사까지 완전한 통행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알뜰교통카드가 유일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기관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근 알뜰교통카드를 통해 대중교통활성화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울인포테크의 교통 분야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력은 이번 ‘자율주행 혼재 시 도로교통 통합관제시스템 및 운영기술 개발’ 연구과제에서도 돋보이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교통 시뮬레이션도 결국 교통인프라, 자율주행차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울인포테크 이태형 본부장(사진)은 “현재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구축 등 정부의 4차산업에 대비한 사업들을 통해서 나온 데이터의 양과 질이 과거와 다른 상황”이라며 “더불어 교통 분야에서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있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까지 결합된다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세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수집된 빅데이터들이 단지 현재의 교통상황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교한 모델링을 통해 가상의 이벤트를 발생시켰을 때, 1시간 후 어떤 변화가 오는 지까지 예측할 있게 된다”며 “또한 교통안전시설물의 위치라든지 지속적으로 교통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울인포테크는 이번 연구과제와 그간의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뮬레이션 툴을 개발하고 교통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을 포함해 관제센터의 미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알뜰교통카드와 같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계되는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울인포테크의 ‘소울(SOUL)’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마음가짐에서 항상 일하는 자의 영혼을 담아 최선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듯이 가치 창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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