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의 건설산업 디지털화, 노코드에 주목하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건설산업 디지털화, 노코드에 주목하다
  • 송강식 기자
  • 승인 2023.09.0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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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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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송강식 기자] 건설산업에서는 BIM을 통해 설계가 기본적으로 디지털화돼야 하지만,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작업 생산성, 안전문제와 직결된 수많은 데이터 또한 디지털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수집하고,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할 때 소프트웨어라는 도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설산업이 그간 소프트웨어 활용이 어려웠던 이유는 건설현장이라는 야외공간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현재까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현장이라고 하더라도 공정에 따라 대상 구조물과 사용자가 시시각각 변화함에 따라 오토데스크나 트림블과 같은 대형소프트웨어 기업의 범용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다각화된 문제를 해결하기란 더욱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원인이 고려되지 않은 채,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 마치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각화된 건설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소프트웨어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웹 애플리케이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웹애플리케이션은 크롬이나 엣지와 같은 웹브라우저 상에서 웹페이지처럼 웹주소를 통해 접근해서 별도의 설치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메시지나 SNS를 통해서 유튜브 동영상처럼 쉽게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건설현장과 같은 야외환경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활용 가능한 최적의 소프트웨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범용프로그램이 하나의 패키지에 수많은 기능과 복잡한 사용법을 제공하지만, 웹애플리케이션의 특성상 웹브라우저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기능들이 분화된 가볍고 사용이 손쉬운 인터페이스로 제공돼야하며, 대상 공정과 구조물에 맞도록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선별해서 사용할 수가 있어야 한다.

웹애플리케이션이 건설현장의 적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또한 이견이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웹애플리케이션을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필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최근 노코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산업용 노코드 플랫폼 개발기업 ㈜넥시빌은 웹기반 플랫폼 형식의 웹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디자인익스프레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코딩교육에도 활용되는 노코드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코딩의 경험이 많지 않은 사용자들도 노드를 조합함으로써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자의 문턱을 낮췄다.

또한, 개발된 앱과 노드를 배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마켓을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현재까지는 서비스 런칭 초기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개발하기 위한 재료가 되는 노드를 넥시빌이 직접 추가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사용자의 참여로 다채로운 기능의 노드가 추가되면 그만큼 제작할 수 있는 웹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넥시빌은 2018년에 창업해 지금까지 설계자동화와 디지털트윈 분야에서 웹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오며, 유연한 협업과 개발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개발프레임워크로 도입한 것이 바로 노코드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누구나 웹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인 디자인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개발자가 산업분야의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의뢰인과 개발자간의 소통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이 과다하게 소요되는데, 의뢰인이 곧 개발자가 되는 노코드는 이를 해소해주는 좋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센서나 CCTV에서 생산되는 실시간 데이터의 연계가 가능한 런타임 기능을 플랫폼에 추가해 건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웹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넥시빌 임정현 대표이사(사진)는 “최근에 취업이나 자기계발을 위해서 코딩을 배우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고, 현재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어 앞으로는 프로그래밍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전 산업분야에서 각자의 전문화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고, 또 이를 공유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디지털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넥시빌의 플랫폼을 통해서 건설산업 종사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의 웹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게 된다면 건설현장도 빠르게 디지털화가 될 수 있다”며 “더욱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녹여 넣은 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면, 유튜버와 같은 새로운 직업군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넥시빌은 현장에서의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바일을 통해서 수집하는 웹애플리케이션을 현장마다 개발해서 사용하는 현장맞춤형앱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고, 현재 시범사업으로 적용현장이 정해져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집된 현장 데이터를 집계해 시각화하는 대쉬보드형 앱과 해당 데이터를 보고서 형태로 변환해주는 자동화 앱의 연계를 올해 안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다수의 앱의 재료인 노드를 사용자가 직접 조합해서 자신만의 앱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동영상 튜토리얼 제작을 꾸준하게 늘려나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현장에서도 넥시빌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임 대표는 “그동안 건설실무에서 CAD의 애드온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엑셀의 VBA를 통해 업무에 활용하시는 사람들을 종종 봤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처리를 하는 등 건설산업에서도 개발자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를 보다 고차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건설산업이 디지털 전환에 뒤쳐진 이유가 단지 건설산업에 잘 맞는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구에 불가한 소프트웨어에 맞추기 위해 건설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것은 너무나 큰 에너지 낭비라고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지금은 어떠한 소프트웨어가 건설산업에 잘 맞는지를 선별하고, 만약 적당한 것이 없다면, 직접 도구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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