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재난에 안전? 이제 최적 솔루션 매칭한다
우리 동네는 재난에 안전? 이제 최적 솔루션 매칭한다
  • 송강식 기자
  • 승인 2024.02.2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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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송강식 기자] 현재 노후화로 인해 도시재생이 필요한 도시는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고, 교통의 발달이전에 생성된 도시구조로 인한 접근성에 대한 취약점이 노출되는 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인프라와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은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저감시설의 설치와 피해복구 대응 인력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피해의 양과 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후도시를 전면 재개발 또는 재건축 등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환경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는 거주민과 국가에 많은 예산소모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에 지양돼 왔다.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금전적 부담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해 왔다.

이에 따라 국가의 책무 중 하나인 시민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재난대응에 필요한 방안을 행정안전부를 통해 마련하고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 도시재생사업은 국토교통부 소관으로 진행됨에 따라 재난재해 대응보다는 도시생활인구의 증대, 도시 상업 지원, 도시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재난재해 대응에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고자 국토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쇠퇴지역 재생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연구사업(2019~2022)’을 진행했으며, 연구의 결과로 쇠퇴지역 재난재해 분석플랫폼과 맞춤형 최적 솔루션 매칭시스템이라는 주요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집을 꾸밀 때에는 책장을 놓을지, 쇼파를 놓을지를 고민하게 되고, 책장, 쇼파의 다양한 형태와 특징을 고민하다보면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인지 소심한 결정장애가 생겨나는 이러한 인간 특성은 도지재생사업에서도 발생한다. 나의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해당 기술 중 현존하는 제품은 무엇이 있는지, 해당 제품, 기술을 도입했을 때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하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기존까지는 조력자(Facilitator)의 개인적 역량과 인접지자체의 사례만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신기술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때 기술자료 등이 부족해 명확한 의사전달이 되지 않을 경우 기술 도입의 실효성이 저해되고 있었다.

예로 해당 지역에 주민이 ‘주택 침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라고 할 경우 ‘차수판을 사용하세요’라고 하면 차수판이 무엇인지, 해당지역의 연령층이 고령층일 경우 사용이 용이한 것인지, 문에 설치하는 것인지, 창문에 설치하는 것인지 등 다양한 상황을 보고 기술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맞춤형 솔루션 제공 기술이 요구됐던 것이다.

도시쇠퇴지역 맞춤형 솔루션 매칭 시스템
도시쇠퇴지역 맞춤형 솔루션 매칭 시스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맞춤형 최적 솔루션 매칭시스템이며, 이 시스템 개발은 ㈜맵인어스가 맡았다. 이 시스템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지역의 재난유형별 위험도와 회복력 평가등급제공, 재난유형과 등급에 따른 적용가능 기술목록 제시, 제시된 기술의 평균 단가 정보, 배치계획도 작성을 통한 대안설정 기능제공 등이 제공되고 있다.

제품 기술의 목록은 ‘도시군관리계획수립지침’ 상 분류되는 기반시설 분류체계에 따라 대상을 인덱스화하며, 인덱스에 따른 대표기술 정의를 인벤토리로 구축됐다. 구축된 인벤토리에 따른 세부 기술제품은 조달청 상품정보시스템과 가격정보 API 등을 활용해 1일단위로 자동수집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쇠퇴지역 재난재해 분석플랫폼과 맞춤형 최적 솔루션 매칭시스템은 국토부와 주택보증공사(HUG)에서 해당 연구결과를 이관받아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다.

맵인어스 홍재주 연구소장은 “이 기술은 현존하는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지역상황에 맞춰 제공해 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기획된 시스템으로 현재 운영되는 도시재생 지역에 대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과 주제에 맞춘 제품과 기술을 연결해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이 기술은 ‘커먼정보의 연계 적용을 이용한 도시재생지역의 회복력 향상을 위한 솔루션 제공시스템(특허제10-2552058)’으로 기술의 우수성과 IP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2년 도시혁신대상에서 자유주제 공모 우수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맵인어스는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이지만 구성원들은 도시계획, 공간정보, 그리고 재난재해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개발 중심의 SW 개발기업이다. 특히, 도시계획, 도시환경, 재난분석, 공간정보 등의 전문지식을 갖춘 공학도 출신을 구성해 기획과 연구를 통한 사회가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SW로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갖춘 기업으로 쇠퇴지역재생역량강화연구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밖에도 맵인어스는 현재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도시계획 기술 개발사업’, ‘디지털기반의 재난회복력 증진을 위한 복구지원체계 개발’ 등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홍 연구소장은 “2024년은 연구중심 중소기업으로 버티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지속적인 자체연구와 국가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뿌리가 되는 핵심기술과 도시계획, 재난재해 등 도메인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요소기술을 연구·개발하는데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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