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특이점,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
[정이도 칼럼] 특이점,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
  • 공학저널
  • 승인 2024.0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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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어느 시점 이후 인간의 삶은 급격하게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시점을 세계적인 미래 학자 커즈와일은 ‘특이점’이라고 명명했다. 특이점은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을 말한다.

주로 미래 기술 변화의 속도가 급속히 변함으로써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되는 기점을 뜻하는데 특이점이 오면 인간이 상상만 하던 모든 일들이 나타난다. 특히, 인간과 사회의 구조, 경제, 정치 등이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특이점은 간단하게 인간의 편의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라고 보지만 유전자 조작과 생명 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물학적인 한계를 넘어서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개선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생명 연장의 꿈이 실현되는 시점일 것이다.

생명공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의 완치와 세포 재생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강한 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자리의 자동화, 새로운 산업 분야의 등장, 교육 체계의 변화 등으로 인간과 그 환경 모두 큰 변화가 올 것이다.

특이점 이후, 인공 지능은 문제 해결, 예측, 창의성, 의사 결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계가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발전할 능력을 갖추게 되면 자율 주행 차량, 로봇, 자동화 시스템 등을 통해 정교해질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인간과 함께 일하며 더욱 효율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특이점들은 예측이 어렵다.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고 특이점 이후의 세상에 대한 가정과 예측은 여러 의견이 있으며, 이는 주로 개인의 전망, 철학적인 입장, 그리고 현재까지의 기술 발전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쨌든 결국 문제 될 수 있는 부분은 윤리적인 부분이다. 특이점 이후의 사회는 윤리적인 고려와 함께 기술적 발전에 대한 적절한 통제와 안전 조치를 고려해야 하는데 인공 지능의 국가 간 경쟁, 개인 정보 보호, 권력 및 제어의 문제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다.

그렇기에 특이점을 향한 여정에서 우리는 인간성을 유지하며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지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이어 나가야 한다. 윤리적인 고려와 균형 잡힌 발전이 필수적이며, 특이점을 향한 여정은 결코 기존의 가치와 윤리를 희생시키지 않아야 한다.

특이점 이후, 강력한 인공 지능이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인공 지능이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어떤 기준을 따를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프로그래밍이 되고 교육되는지가 중요한 문제다.

또한 인간 유전자 조작, 인공 생명체 창조, 종 차이를 넘어간 혼성체 등 다양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간의 특성을 개선하거나 동물의 지능을 향상하는 등의 기술에는 윤리적인 고민이 항상 따르게 된다.

특이점 이후의 세상에서는 로봇이 사회적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로 인한 윤리적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자율성을 가지게 된 로봇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인간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떤 규범을 따를지가 큰 쟁점이 될 수 있다.

결국에는 윤리적인 부분에서 파생된 문제들은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 윤리적 지침 및 교육 등 다양한 차원에서 다뤄질 것이지만 국가별로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윤리를 지키지 않은 무분별한 기술개발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이점에 대한 논의는 불확실성과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어떤 기술적 혁신이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지, 어떤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창의성과 발전의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7월부터 큰 이슈로 떠올랐던 상온 초전도체 주장 물질인 ‘LK-99'는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주도하여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학회가 주도한 검증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재현연구를 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LK-99'의 논문이 발표된 이후 전 세계에서 이를 검증하기 위해 재현실험을 했으나 모두 실패했기에 아직은 불확실성이 난무한다. 하지만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상온 초전도체는 분명 세상에 나올 것이다.

이미 세상은 특이점에 가까워졌고 인간이 아니더라도 인공지능이 상온 초전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 이미 인공지능과 결합한 바이오산업의 수익모델이 만들어졌다. 앞으로의 시대는 예측한다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급격하고 다양한 변화가 생길 것이다.

개개인이 모두 주도적으로 앞으로의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는 사실 불가능하고 극히 소수의 인원으로 기술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이런 시대라면 우리는 발 한쪽이라도 기술의 흐름에 담가둬야 한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특이점이 오는 때가 올 것이고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소수만이 특이점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며 빈부격차는 극과 극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쪽 발이라도 기술의 흐름에 담가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이점은 우리에게 미래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이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동시에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특이점을 향한 여정은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더욱 발전된, 풍요로운 미래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래는 열려있지만, 열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_정이도
㈜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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