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의 방안으로 가장 큰 화두는 에너지효율화다. 건물 에너지의 경우, 일반 조명을 LED로 대체하게 되면 50%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첨단 IoT을 활용해 LED조명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조명으로 스마트조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조명은 주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등 개별적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개별 조명 장치에 초점을 맞추며 빛의 밝기, 색상, 색온도 등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조절하거나 때로는 원격 제어나 일정 설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조명에 사용된 대부분 통신 솔루션은 소규모 사용 환경을 대상으로 설계돼 p2p, hub-and-spoke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대규모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별도 통신 네트워크에 의존하거나 출력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단일고장점에 의한 전체 시스템의 마비, 지연 문제, 트래픽 병목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즉,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스마트조명 산업이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사용 환경에서 벗어나 상업용, 산업용 등 대규모 환경으로 확대와 함께 네트워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존 스마트조명의 한계를 해결하고, 국내 기존 LED조명 제조사들이 스마트조명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기술과 부품을 제공하는 스마트조명 IoT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플랫폼을 개발한 ㈜네오스텍이 그 주인공이다.
네오스텍의 스마트조명 IoT 플랫폼은 네트워크를 통한 여러 조명 장치들의 중앙집중식 제어에 초점을 맞춰 에너지효율성, 자동화된 조명 스케줄, 그리고 대규모 조명 설비의 원격 모니터링과 관리기능이 가능하다. 이러한 네트워크 기반 조명 제어를 통해 상업 또는 산업 환경에서 복잡한 조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또한, managed-flooding 방식의 메시 통신으로 설계된 네오스텍의 솔루션은 조명 자체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탈중앙화해 대규모 환경에서 확장성과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병목해결과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알고리즘과 노하우를 결합한 시스템 운전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조명의 네트워크 한계를 해결했다는 점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네오스텍 전진오 대표이사(사진)는 “대규모 환경에서 조명 시스템 구축 시 다양한 벤더사의 조명이 투입되며 발생되는 상호호환성과 유지보수 문제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스마트조명의 보급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과 함께 표준화된 API를 개발하고 실증해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며 “네오스텍은 ETRI의 기술 이전을 통해 스마트조명 게이트웨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표준화의 진행에 따라 새로운 조명시장의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스텍은 지난 2018년 1월 법인설립 후 MESH IoT솔루션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으며, 2020년에는 ETRI로부터 투자와 기술이전으로 1164번째 연구소기업이 됐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의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그동안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선 네트워크 기반 조명 제어 솔루션 ‘emblaze’를 개발해 올해 스마트조명 IoT 플랫폼을 출시했다.
무엇보다 네오스텍만의 기술력은 조명 기술과 측위 기술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명은 건물 어디에나 존재하는 IT 인프라이며, ETRI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측위 기술을 통해 조명을 측위 자원으로 변환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실내에서 작동하는 GPS와 같은 역할을 하게 돼 혁신적인 서비스 기획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특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반 조명은 기존 유선 솔루션을 극단적인 수준으로 앞지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오스텍은 신뢰성있는 무선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조명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조명기업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국내외 스마트조명 보급 확산에 노력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초기 LED조명이 나왔을 때는 시장에서 고급조명이라는 인식과 수요가 있었지만, 중국산 조명제품이 국내 들어오면서 값싼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스마트조명 시장에 대한 성장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며 “시장 확산을 위해서는 LED조명시장이 과거에 성장한 과정처럼, 스마트조명도 정부 주도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민간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조명기업들을 성장시켜, 저가의 중국산 조명제품 맞서 국내 조명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스텍이 추구하는 경영 철학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자’이다. 이러한 경영 철학과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으로 세상을 더 밝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미래 세상을 그려 나가는 기업이 되기 위한 네오스텍의 노력은 스마트조명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