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연결’ IoT가 바꾸는 세상
[정이도 칼럼] ‘연결’ IoT가 바꾸는 세상
  • 공학저널
  • 승인 2023.11.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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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발명되고 핸드폰과 연결되면서 이제는 인터넷이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고 이제 곧 인터넷이 전부인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세상은 인터넷에 종속된 세상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IoT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말한다. 얼마 전까지는 단순하게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온·오프 기능이나 이를 포함한 동작을 하는 것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 동작을 넘어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발전된 형태로 기술이 구축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스마트홈이 있는데 스마트 홈은 IoT를 활용한 주택 자동화 시스템으로, 조명, 보안, 난방, 에너지 관리, 홈 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홈이 적용된 세상은 이렇다.

퇴근하고 아파트에 가까워지면 미리 비어있는 주차장을 안내해 주어 그곳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집 내부로 들어간다. 도착하기 전에 이미 엘리베이터는 내가 있는 층에 서 있어 바로 집으로 향할 수 있다. 현관문이 열리면 거실 조명도 자동으로 켜지고 티브이가 자동으로 켜진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는데 집은 이미 따뜻하게 난방이 되고 있었다. 침실로 들어가자, 거실의 티브이와 조명이 꺼지고 침실의 티브이가 켜지는 동시에 블라인드가 작동한다. 사용자에 의해 학습된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되면 이런 생활이 가능해진다.

IoT 시스템이 적용되는 분야에는 스마트시티도 있다. 스마트 시티 기술은 도시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교통 관리, 인력 관리, 에너지, 환경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IoT가 적용되는 분야는 많다.

스마트 워치, 헬스 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개인 건강 모니터링 및 휴대용 컴퓨팅을 위해 IoT를 사용하고, 제조업, 농업, 운송 및 물류 분야에서 센서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증가시킨다.

스마트 리테일, 스마트 교육, 스마트 계측, 스마트 물관리, 스마트 에너지 그리드, 스마트 트랜스포트, 스마트 물류, 스마트 제조, 스마트 보안, 스마트머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다.

앞으로 IoT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세상이 되면 사용자의 학습이 없이도 스마트홈 생활이 가능해진다. 영화에서나 보던 IoT 기술이 지금은 일부분만 활용하고 있지만 금방 영화와 비슷한 세상이 다가올 것이다.

이런 세상은 생각지도 못한 속도로 다가오게 되는데 우리의 생활방식이 점점 오프라인 관계와의 연결을 줄이고 있는 것이 IoT 기술의 발전을 가속할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하던 문화생활이 온라인에서 쉽게 가능해졌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의, 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배달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의, 식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부터 고가의 제품까지 인터넷으로 배달하며 스마트폰 하나만 있다면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개인주의적이 성향이 강해지다 보니 사람과의 연결보다는 인터넷과의 연결을 더욱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특히, SNS가 발달하면서 그곳을 통해 서로를 비교하고 있고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들이 많아지고 이러한 정보의 공유가 쉬워지면서 부정적이거나 거짓 정보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IoT 세상이 만들어지면 이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사람과의 연결을 줄이고 사물과의 연결을 더욱 늘리면 인터넷이 발전하고 사회적 연결이 축소된 것처럼 IoT가 발전하면 더욱 인간관계가 축소될 것이다.

어느 날 익숙하게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올 것이다. 맥락은 다르지만 2~3년 전만 해도 한 끼에 만 원을 넘는 식사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아직은 이런 인플레이션 상황이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곧 익숙해질 것이다. IoT 기술을 활용하는 정도도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질 것이다.

인간은 원래 적응의 동물이기에 어떤 변화가 오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금방 적응하기 마련이다. 편하면 편한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적응할 것이지만 그동안 인간은 늘 관계를 맺으면서 살고 있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그것은 당연하였지만, 인터넷과 게임 등 가상공간에서의 관계도 생기면서 현실에서의 관계가 필요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또 익숙해졌다.

핸드폰의 발명이 시간, 공간의 제약을 해결해 주면서 관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핸드폰과 인터넷을 결합한 스마트폰이 만들어지면서 오히려 관계가 단절되고 있다. 이 상황 역시 적응했고 IoT 세상이 오더라도 익숙하게 생활할 것이다.

하지만 그 부작용은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관계의 단절은 묻지 마 식 범죄가 늘어나고 사회적 생산성을 감소시킬 것이다. 협력과 협업이 감소하고 정보 공유도 부족해지면서 사회와의 연결성이 줄어들수록 악영향을 받는 것은 기업이다.

인간관계의 연결성 부족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기업의 생산성을 악화시키고 그 악영향은 나비효과처럼 생각지도 못한 사건도 만들어 낼 것이다. 다만,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 아이러브스쿨 사이트를 통해 동창을 찾아 관계를 만들어 나간 것처럼 IoT 기술의 발전이 생각지도 못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를 바랄 뿐이다.

메타버스나 가상현실이 발전해 현실의 인간관계와 가상의 인간관계를 모두 어우를 수 있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도 기대해 본다.

 

 

 

 

 

글_정이도
㈜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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