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의 핵심 ‘공간정보’, 첨단 기술 산업으로 영역 확대된다
디지털트윈의 핵심 ‘공간정보’, 첨단 기술 산업으로 영역 확대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3.03.2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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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나 국토에는 자연적인 지형지물과 인공적인 시설물 등이 존재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간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나 국토를 실제 세계와 동일한 디지털트윈으로 구축하게 되면, 자연재해 피해 예측과 긴급 구조구난, 도시계획 실험, 도시성장 예측 등 실세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예측(시뮬레이션), 검증, 계획이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털트윈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트윈에 의한 도시나 국토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비용과 효과적인 측면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방법이며, 국가의 정책을 미리 예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효율적인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예전에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던 것과는 달리, 실제 데이터 혹은 모델에 의해서 검증하고 예상되는 결과를 바탕으로 입안, 정책 집행, 계획수립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시나 각종 시설물 그리고 국토에 대한 디지털트윈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점이 많은 기술적 실체다.

또한, 디지털트윈은 많은 대상을 위해 존재할 수 있으며, 특히, 인간의 삶과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시나 국가에 대한 디지털트윈에서 공간정보는 다차원의 디지털 데이터에 의해 만들어지며, 현실 세계에 대한 세밀한 부분까지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3차원 이상의 대상과 시설물과 지형지물 등이 데이터로 만들어져야 하며, 인구이동, 교통량, 자연적 현상 등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적 현상들도 데이터로 표현돼야 한다.

공간정보는 디지털트윈에서 가장 기반이 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반 위에 도시나 국토에서 존재하는 유형과 무형의 실체가 만들어져야 하며, 스마트 도시 등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한공간정보학회 박수홍 회장(사진)은 “디지털트윈에서 데이터는 핵심적인 요소이며, 데이터의 무결성에 의해 성패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의 무결성은 시뮬레이션의 필수조건이며, 통신기술과 IoT의 결합과 함께 예전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취득할 수 없었던 실세계의 실시간 데이터가 시뮬레이션에 제공되면서 보다 현실적인 그리고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나라에서 현재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있는 이동통신 사용자 데이터를 비롯해 스마트페이, 택시 승하차, 버스도착, 통행량 등 교통 데이터, 유동인구, CCTV 등 다양한 데이터들에 의해 디지털트윈 데이터는 무결성을 바탕으로 매우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공간정보학회는 우리나라 공간정보 분야의 대표학회로서 디지털트윈의 구축과 운용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업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 학회 회원들로 구성된 분야별 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디지털트윈 연구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디지털트윈 연구회’를 통해 우리나라 디지털트윈 구축에 필요한 다차원 공간정보의 구축과 활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간정보 활용과 실세계 문제의 해결차원에서 공간정보학회가 견인차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한편, 디지털트윈과 더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과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메타버스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공간정보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현재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상과 현실의 세계가 공존하는 시대로 발전을 하고 있으며, 인간의 삶과 활동도 이제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가 없는 미래의 공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미래 인간의 터전이 될 공간에서도 공간정보의 중요성은 강조될 것이며, 이를 위한 새로운 공간정보 기술이 개발돼야 하고 산업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간정보산업은 이러한 기술과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해 미래지향적 서비스 제공의 기반 산업과 기술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국민들의 편익제공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를 맞아 공간정보는 디지털트윈,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공지능, IoT, 5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돼 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에 공간정보학회는 이러한 공간정보 분야의 기술, 산업, 정책 등의 발전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산·학·연·관 기술 공동체를 연결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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