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협업… BIM 기반 디지털협업 플랫폼이 이끈다
건설산업 협업… BIM 기반 디지털협업 플랫폼이 이끈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2.12.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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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코로나19 이후 많은 산업에서는 비대면 방식의 업무체계로 전환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 산업은 대면방식의 업무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디지털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간 건설 공공프로젝트의 경우 설계 시 합동사무실(합사)을 통해 다양한 관계자들이 모여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인력·비용이 소모되며, 무수한 의사결정 과정이 발생하는 가운데 생성되는 데이터들은 제대로 관리조차 되지 않아 비생산적인 업무 방식으로 인한 효율 저하로 대면 방식의 업무 과정에 대한 관계자들의 불만은 매우 컸다.

특히 건설 산업의 경우 인력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인력 효율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존의 합사 방식은 디지털화되고 있는 현재의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디지털협업플랫폼연구단 문현석 단장(사진)을 중심으로 ㈜삼안, ㈜인재INC, ㈜상상진화, ㈜베이시스소프트,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해 ‘BIM 기반 인프라 발주-설계 프로세스 디지털 협업 체계 개발’ 연구 과제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기에 나섰다.

연구는 BIM 기반을 기반으로 발주자와 설계자의 BIM 업무를 상호 연결해 통합하고 정보의 공유·협업·관리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협업 플랫폼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사정에 맞게 동시 공학적 디지털 협업을 지원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BIM 설계 협업 환경 구축·지원 기술과 스마트턴키 사업 대상 테스트 베드 수행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우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하는 BIM 기반 도로사업 발주-입찰-평가 기술은 발주자가 BIM 사업을 발주할 경우 필요한 BIM 관련 발주문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이를 조달청 시스템과 연계해 패키지로 제출하는 것은 물론, BIM 발주 입찰안내서의 내용을 AI로 분석해 BIM요구사항 항목별 기술수준·사업의 리스크를 판단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이다.

여기에 BIM 사업의 성과평가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RPA(Robot Process Automation) 기반 성과평가 자동화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삼안에서 개발하고 있는 ‘BIM 설계 협업지원 도구개발’에서는 BIM 협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BIM 데이터의 유형을 단일의 뷰어환경에서 가시화·검토·분석 할 수 있는 스마트 뷰어의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BIM 데이터의 변환을 포함한 XR(메타버스) 환경에서 다수의 BIM 사업 참여자들이 가상공간에서 협업(회의·검토·이슈 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XR 협업 체계도 개발 중이다.

㈜인재INC에서는 ‘BIM 발주-설계 협업 플랫폼’ 개발을 맡아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수의 동시접속을 통한 다자간 동시 협업을 수행하는 H/W 및 S/W 환경을 구축하고, CDE 기반의 협업 정보의 통합관리를 수행하는 디지털 협업 서비스 개발을 범위로 한다.

㈜상상진화에서는 이번 협업 플랫폼과 상용 BIM 플랫폼 사이의 데이터 교환을 위한 연계 인터페이스 및 교육 분야를 개발 중이다. ‘BIM 협업 플랫폼 실증 및 관련 법제도와 교육마련’에서 스마트턴키 사업 등 실제 신규 도로 발주사업 선정을 담당하는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해당 사업에 대한 인프라 BIM 통합 설계, 협업 S/W의 테스트베드 구축과 교육 및 법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디지털협업플랫폼연구단 문현석 단장(사진)은 “국내 기존 합사의 운영과 주요 거버넌스가 디지털 합사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협업체계 운영과 거버넌스의 정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디지털 협업 플랫폼 기술 개발과 함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국내 건설 산업의 BIM 데이터 공유 협업 관리를 위한 한국형 CDE(공통정보관리환경) 표준체계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베이시스소프트에서는 ISO19650와 디지털 합사의 거버넌스를 반영한 한국형 CDE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CDE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디지털 협업의 조직구성, 발주-설계 단계에서 생성된 정보를 전달하기 용이한 ‘디지털 협업 파이프라인 체계’를 설계하고 기술 명세를 정의할 예정이다.

문 단장은 “디지털 협업 플랫폼의 주요 기대효과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합사체계를 온라인 방식의 합사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플랫폼 도입으로 BIM 데이터의 검토·승인과정을 통해 이력·버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며, 특히 관련 건설 분야의 디지털 협업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디지털협업플랫폼연구단은 각각의 기술 개발을 통해 BIM 발주-입찰-평가 프로세스 자동화 수준을 기존 대비 50%이상 단축하고, BIM 통합 뷰어 가시화 대상 데이터 포맷수를 20가지 이상 처리가 가능하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업 플랫폼의 TTA SaaS 상호운용성을 인증하고 영국표준협회(bsi)를 통한 ISO 19650 인증서를 획득하기 위해 참여 기관·기업들과 함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에 연구단은 단순한 테스트 수준을 넘어 TRL8의 상용화된 수준의 플랫폼을 개발해 타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 높은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 단장은 “연구는 2024년까지 진행되는 짧은 기간의 R&D로, 단순히 연구개발 차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화 수준의 디지털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발주처, 설계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사용될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실용적인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증과 관련해 현재 도로사업 2건에 대해 실증을 계획하고 있고 이를 위한 실증대상 선정, 요구사항 도출 등의 과정을 수행 중이다. 다만 도로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도로 중심의 테스트베드를 통한 플랫폼의 안정화를 통해 철도, 단지 등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고도화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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