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 겨냥… 메타버스 전용 펀드 조성된다
AI·블록체인 겨냥… 메타버스 전용 펀드 조성된다
  • 송강식 기자
  • 승인 2022.11.0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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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송강식 기자] 이제 메타버스는 기술 분야를 넘어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AI, 블록체인 등 메타버스 분야 기술 개발과 더불어 이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대성창업투자㈜는 메타버스 분야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1100억원 규모로 결성을 준비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 운용하는 펀드는 대성창투가 그간 진행했던 단일 벤처 펀드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졌으며, 공동운용 형태로 조성한 펀드를 제외하면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대성창투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획득한 이번 펀드는 AI, 블록체인, XR, 디지털트윈 등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기업들이 기술 사업영역 확대나 규모 확장을 위해 소규모 스타트업을 인수할 때 인수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인수기업 혹은 피인수기업이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업이면 가능하다.

대성창투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CJ ENM과 손을 잡고 150억원 규모의 메타버스 투자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융합콘텐츠 분야 투자 운용의 베테랑인 대성창업투자 허윤석 이사(사진)는 게임 투자로 VC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게임 산업과도 깊게 연관된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 이사는 “메타버스는 이제 특정 장르가 아니라 IT 또는 ICT 측면에서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미래”라며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어지고 소비자의 참여도가 늘어나면서 우리가 이용하는 서비스와 콘텐츠에 대한 몰입감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온라인이 주는 편리로 인해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단순히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경제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러한 니즈들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몰입할 수 있고, 참여하는 만큼 가치를 얻어갈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 콘텐츠가 개발돼야 하고, 그러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난 1987년 설립 후 1999년 코스닥에 상장한 대성창투는 35년간의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벤처기업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음악 등 문화 콘텐츠 산업에도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대구와 광주에 직접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대구드림파크와 광주드림파크를 운영하며 지역의 유망 창업기업들을 발굴·지원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기술 창업기업에 대한 펀딩 성공 사례 또한 다양하다.

현재 유니콘이 된 크래프톤, 두나무, 리디, 시프트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개발 기업 이노시뮬레이션과 Blockchain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는 블로코, 작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AI 기반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 등 AI, XR, 블록체인 관련 리딩기업들에도 사업 초기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허 이사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콘텐츠에 접목될만한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에는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한 비즈니스가 주목받으면서 AI나 동작 트래킹 등을 활용한 버추얼 캐릭터 분야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고 사용자에게 가치를 돌려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NFT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의 참여가 커질수록 NFT를 활용한 프로젝트의 가치와 NFT의 개별 가치는 물론 기업의 가치도 역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대성창투는 미래지향적인 첨단기술과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그리고 사모펀드(PE) 분야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꿈이 있는 기업과 함께 성과를 거두고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파트너로서 기술 창업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허 이사는 “아직 수익모델이 많이 나오지 않은 기술일수록 정책적인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 R&D는 지표와 성과가 바로 나오기 힘든 분야”라며 “재무적 투자자는 펀드 운용 기간이나 포트폴리오 분배 등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고 전략적 투자자도 본래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KPI와 같은 이슈가 있기 때문에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만의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경제의 근간이고 경제 성장을 정책적으로 이뤄나가기 위한 면에서 기술기업들에 장기간 로드맵을 통해 정책적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성창투 또한 정직하고 투명한 투자과정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투자기업을 모토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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