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자체 기술 기반의 모빌리티 혁신으로 국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첫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해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6월 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a2z가 개최한 프레스 컨퍼런스 ‘a2z Ability for New Mobility’에서는 한지형 대표를 비롯한 a2z 임원진과 관계사 대표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레벨4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과 양산, 해외 진출 계획 등을 밝혔다.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는 기업 연혁이 4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재계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a2z는 지난 2021년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무인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양산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대형 부품사들과 MOU를 맺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2z가 개발하고 있는 레벨4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의 콘셉트를 공개했으며, 2025년 파이롯트, 2027년 양산목표 등 구체적인 양산계획과 탑재되는 자율주행기술, 해외 진출계획 등을 소개함으로써 a2z가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라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가장 관심을 집중시킨 물류 목적의 무인배송 플랫폼(프로젝트 S)과 대중교통 목적의 무인셔틀 플랫폼(프로젝트 M) 등 신규 모빌리티 플랫폼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S는 전장 3470 x 전폭 1490 x 전고 1515(mm)의 초소형자동차로, 모터 최대출력 또한 국내 초소형자동차 기준의 허용기준인 15kW가 적용됐으며, 최대 300kg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고 주행속도는 국내 저속전기자동차의 최고속도 기준에 따라 60kph로 제한됐다.
또한 프로젝트 M의 경우, 전장 4940 x 전폭 2100 x 전고 2660(mm)로 중형 승합자동차다. 프로젝트 M은 100kW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대 12인까지 탑승 가능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40km, 최고 주행속도는 60kph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플랫폼에는 자율주행기술 ‘a2z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탑재해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 센서퓨전 오버레이 기반으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a2z는 해당 솔루션을 적용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자동차(25대)의 공공도로 운행허가를 받았으며, 가장 많은 자율주행 실증거리(20만32km)를 달성한 저력을 가지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카메라를 탑재해 최적화된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고, 차량 센서의 한계상황에 대비해 자체개발한 도로 인프라 시스템(V2X)도 연계할 방침이다. 또한 무인 자율주행간 문제발생 시 관제센터에서 대응할 수 있는 5G 기반의 원격제어주행 기술도 탑재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보다 높일 계획이다.
a2z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카메라는 이미 25대의 자율차에 장착해 성능 검증을 마쳐 올해 개선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V2X시스템 또한 대구, 세종, 판교, 서산 등 4개 지역에서 설치해 검증을 마쳤다. 원격제어주행 또한 지난 5월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시연을 진행해 화제를 불러 모으며, a2z의 레벨4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이 가장 상용화에 근접했다고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약 3만평 규모로 연간 3만대 이상 양산 가능한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다. 국내에 대규모 자동차 제작사가 설립된 사례가 매우 적은 만큼 a2z의 생산 공장이 불러올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효과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생산 공장은 오는 2023년 설계에 착수해 2024년에 준공, 2026년에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한 대표의 발표에 이어, 글로벌 진출계획과 a2z 모빌리티 연구소 설립계획 등에 대한 발표를 해외전략 담당 유민상 상무가 진행했다. 유 상무는 글로벌 진출의 첫 무대로 미국과 싱가폴을 선정해 내년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2년간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파이롯트 생산이 시작되는 2025년부터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수출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a2z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 가이드라인 평가보고서(VSSA)를 세계 27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등재한 기업으로, 이미 미국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캘리포니아 도로교통국(DMV)의 자율주행면허 취득 진행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는 미국 자율주행의 가장 치열한 각축장인 캘리포니아에서 공공도로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연구원 출신인 4명의 a2z 창업 경영진은 2017년 국내 최초로 라스베가스에서 도심 자율주행에 성공한 주역이기 때문에 a2z의 도전이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병행해 싱가폴은 자체개발 V2X시스템인 ‘라이다 인프라 시스템’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소비자 수용성과 정책 수준이 세계 1위인 싱가폴은 이에 반해 자율주행 기술개발 수준이 세계 8위에 머무르고 있어, 기술보유 기업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이러한 점을 공략해 a2z는 현지 에이전시와의 협업을 통해 싱가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의 기술고도화에 인프라 시스템을 설치하고, 현지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 중인 글로벌 기업들과의 MOU를 통해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파트너사는 가을에 개최될 a2z Tech Day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과 신사업 실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a2z 모빌리티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미래전략을 전담하는 조직이 스타트업에 신설된다는 사실 또한 이례적이며, 특히, a2z 모빌리티 연구소에서는 대기업 사장단, 국내 주요대학 석좌교수 등으로 위촉해 산·학·연 연합의 기술 자문단을 구성하고, 자문단과 함께 미래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매년 ‘a2z Tech Day’를 개최해 자율주행 개발자들의 기술교류를 촉진하고, 국내 대표 자율주행분야 테크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지형 대표는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의 시기는 a2z에게 최고의 기회가 되는 시기라고 확신한다”며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모든 드라이빙 플랫폼의 리더이자 대한민국 대표주자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