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반공학의 도약, 세계 지반공학의 리더가 돼야…
국내 지반공학의 도약, 세계 지반공학의 리더가 돼야…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1.06.29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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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지반은 말 그대로 땅과 기반이다. 또한 지반공학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명 인프라가 놓여있는 지반과 인프라와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다. 특히 건설 구조는 모두 지반 위에 있기 때문에 건설의 모든 분야에 포함돼 있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지반공학이다.

우리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건설 산업 서비스의 형상과 역학적 구성을 생각해보면 그 기초가 지반공학의 범주 밖에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홍수, 산사태,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을 다루는 학문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반공학 분야에서 지반의 안전이 중요 이슈 중 하나다. 2014년 석촌호수 부근 싱크홀 발생을 시작으로 도심에서의 땅 꺼짐, 지반함몰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심도 지하 공간 개발과 굴착 시 지반 자체와 주변 구조물의 안전은 국민 스스로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권 주변 급경사지의 안전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GTX와 같은 대심도 신설 교통시설, 경부고속도와 서부간선도로와 같은 기존 시설의 지하화, 가덕도 해상 신공항 등의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대응하기 위한 기술 수요가 있다.

또 다른 이슈는 건설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체인저 ‘스마트건설’이다. 건설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비교적 뒤처지고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건설의 1단계 첨병인 건설장비의 자동화 토공이기 때문에 지반공학의 중요성은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그 예로 토공 장비에서 계측되는 진동 주파수 특성으로부터 다짐 정보를 획득하는 기술 등 지반공학자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다양하다.

이에 따라 지반공학은 디지털화(digitalization)로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지반조사정보는 디지털지하지도와 인공지능과 합쳐져 전에 하지 못했던 일을 가능하게 하고, 더불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 지는 초기 단계다.

최근 지반공학 분야가 스마트건설의 한 축인 자동화 건설을 이끌고 있으며, 자동화 시공 장비(머신 가이드, 머신 컨트롤 장비 등)가 지반분야인 토공에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자동화 시공 전단계인 설계 자동화는 드론 측량으로 만든 디지털 지형정보를 이용해 선형과 공사량을 결정하는 플랫폼의 개발과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계측에 근거한 시설물의 유지관리 시장이 기존 SOC건설 시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시설물과 지하구조물의 스마트 유지관리에 대한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수면에 오르기 전 단계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스마트건설의 대변혁 속에 한국지반공학회은 지반공학이 도약할 좋은 시기로 보고 있다. 학회 기술위원회 중 지반IT융합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스마트건설과 관련된 지반공학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아시아지역 지반공학회에서 지반공학과 스마트기술을 합친 개념의 기술위원회 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포럼이나 특별 심포지엄에서도 스마트건설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비롯해 세계적인 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반공학회 정문경 회장(사진)은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난 1999년 제11차 국제지반공학회 아시아지역 지반공학대회와 2001년 제4회 아시아지역 젊은 지반공학자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지반공학 분야 세계 최대 행사인 제19차 ‘세계 토질 및 지반공학학술대회’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고 올해도 특별한 기획을 준비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세계 지반공학 분야에서 국내 전문가들 스스로가 주력이 돼야 한다”며 “각 전문분야 기술위원회에서는 왕성한 활동으로 세계적 리더가 돼야하며, 젊은 사람들부터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학회는 젊은 지반공학 인재들을 젊은 인재들이 학회에 애정을 가지고 학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자 YGE(Young Geotechnical Engineers) 포럼위원회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학회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장을 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하는 ‘지반의 날’ 행사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정립하기 위해 학회배지 디자인을 발표하고 지반공학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등 지반공학산업계 발전을 위한 방을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지반의 안전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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