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빅데이터로 관리해 안전사고 줄인다
건설현장 빅데이터로 관리해 안전사고 줄인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1.06.2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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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업 재해율(1.17%)은 전체 산업 재해율(0.57%)보다 2배 이상 높고, 사망만인율은 전체 산업(0.46%)의 4배에 달한다. 최근 우리나라 건설현장이 가지고 있는 인적 취약성과 공사 기간 중 임시로 설치되는 가시설물로 인한 물적 취약성으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건설현장 안전사고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건설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기술 개발에 나섰다.

건설현장 사고사망자 감축을 위한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 기술은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확보 기술과 임시구조물 스마트 안전확보 기술, 그리고 이를 통합·연계하는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구성기술들은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연계돼 건설현장의 종합적인 안전관리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높은 중소규모 민간공사 현장의 추락, 기계·장비 충돌 등 예방을 위해 AI를 적용한 CCTV와 건설장비 접근 경보장치 등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건설현장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로써 근로자의 움직임, 구조물의 기울기 변위나 흙막이 벽의 무너짐, 지반침하 여부 등을 지능형 센서 및 CCTV 기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십대의 CCTV가 24시간 상시 동작을 하며 저장하는 영상 데이터는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대용량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처리하는 방안도 함께 고안되고 있다.

데이터마이닝 기반의 건설 안전 분석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위즈코어㈜는 대용량 영상 데이터의 수집·분석·처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마이닝 기반의 건설 안전 분석 기술은 건설 안전사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발생 요소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근로자의 위치정보 및 건강상태, 임시구조물의 안전성, 건설장비의 위치 정보 등 다양한 안전 관련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건설현장의 위험요소를 사전 인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포괄한다.

건설현장 내 근로자 안전 취약도 학습 데이터가 도출되기 위해서는 영상의 화질, 퀄리티가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건설현장에서는 화질이 낮은 카메라가 사용되고 있다. 고화질 카메라가 갖는 용량의 문제도 있지만, 저화질 카메라는 움직이는 사물이 많아질수록 저장이 힘들어진다는 한계도 갖고 있다.

위즈코어는 자체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통합해 데이터 분석과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건설 현장의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집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방재연구소, 카이스트와 함께 건설안전과 관련 공사 규모별/유형별/특성별 재해손실비용 분석 및 모델 개발을 통해 합리적인 안전관리비 산정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수년간의 빅데이터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위즈코어는 제조업에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더한 스마트 제조공정 분석 시스템 ‘넥스폼’을 개발한 기업으로, 최근 기반 기술을 스마트건설 분야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 이전 빅데이터, 보안 등의 분야에서 커리어와 경험을 축적하며 IT의 기술력&제조의 도메인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데이터 기반의 분석·AI 적용 사례를 도출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제조 데이터 기반의 모니터링·분석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위즈코어 황규순 이사(사진)는 “제조 분야와 마찬가지로 건설 분야 또한 건설DNA를 갖춘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현재 건설 분야에서 위즈코어의 목표는 제조 현장에서는 적용하지 않았던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해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위즈코어는 산업에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활용해 확장성과 최종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AI기술 고도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황 이사는 “스마트 건설 기술의 도입으로 건설 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생산성’은 기술의 정착과 함께 자연스레 제고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생산성 제고에 몰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건설 안전 플랫폼이 마련되고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현재의 정부, 발주청, 시공사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근로자 중심의 안전관리’로 안전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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