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진입장벽, 핵심부품 모듈로 극복
잉크젯 진입장벽, 핵심부품 모듈로 극복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1.02.15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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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잉크젯 기술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기존에 없었던 기술은 아니지만 그간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기술들은 꾸준히 개발돼 성장을 해온 반면, 부품·요소 기술은 다소 격차가 존재해 잉크젯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장비의 경우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잉크젯은 디스플레이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응용분야에서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일반 미디어 프린팅용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디스플레이용 잉크젯 설비는 요구하는 사양의 정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때문에 장비 기업 입장에서는 잉크젯 설비를 개발할 때 어떤 부품을 선정하고, 구성해야하는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잉크젯을 적용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손쉽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어 모듈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QD-OLED에 사용되는 잉크는 일반 잉크와는 차이가 존재해 잉크를 구성하는 입자들이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 이때 미세 유량을 일정하게 컨트롤하고, 압력 제어가 흐트러지지 않은 조건의 유지와 순환의 역할을 해주는 제어장치가 필요하게 된다.

잉크의 공급과 제어, 순환 부품이 바로 잉크젯 설비 개발 시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자체 개발된 핵심 부품을 바탕으로 모듈을 구성한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잉크를 테스트해보지 않으면 컨트롤이 어렵지만 이 장치는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고산테크는 잉크젯 관련 분야에서 Scratch 레벨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으며 국내 잉크젯,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잉크젯 장비에 필요한 잉크 공급장치, 압력제어장치, 잉크 순환 장치 등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고산테크 김광수 상무(사진)는 “고산테크는 디스플레이 잉크젯 관련 부품, 요소기술을 개발해 국산 기술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잉크젯 관련 기반기술을 일반 산업에도 널리 보급하고자 설립됐다”며 “QD-OLED 잉크젯 장비에 자사에서 개발한 핵심 부품을 적용해, 양산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술의 고도화를 모색함에 따라 초정밀압력제어장치의 경우 기존 잉크젯 공정의 양산수율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기계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기술 개발과 신뢰성 평가까지 수행 중이다.

김 상무는 “설립 초 압력제어기 개발 당시 우리가 개발한 제어기가 잘 작동하는 것인지, 측정되는 값이 정확한 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고 싶었다”며 “미세압력을 정확하게 장시간 측정 가능한 시험인증기관이 없어 여러 곳을 수소문한 결과 기계연구원에서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시험인증 뿐만 아니라 기술적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고산테크는 디스플레이 분야 잉크젯 부품뿐만 아니라, 미디어, 제약, 태양광 등 잉크젯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른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올해 신규 시장 진입을 목표로 매출 다각화와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잉크젯 기술을 널리 확대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이전까지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많은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적인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의 벽이 공고한 탓에 틈새를 공략하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잉크젯 관련 산업방향이 고정도·미세화 추세로 흘러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고산테크가 개발한 기술들이 빛을 보는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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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2021-02-17 12:48:52
김상무님 잘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