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최근 국내 해양수산업 전반에서는 디지털화가 추세다.
해양수산부는 ‘제3차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라 완전무인 자율운항선박의 개발을 완료하고, 부산항 제2신항의 경우 2030년부터 본격적인 ‘한국형 스마트 항만’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연어 양식으로 이목을 끌었던 스마트 양식장의 비율도 2020년 기준 2.5%에서 2030년까지 5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양식 해양환경이 고수온·적조, 태풍이나 너울성 파랑, 내만의 오염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양식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양식 시설은 ‘부유식’으로 양식시설을 해수면에 띄워 그물을 두른 상태에서 양식어를 키우게 되는데, 실제 수중 조류에 의해 그물 안의 사육 용적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양식어의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부상 침하식’ 양식 시스템은 수중에 가두리 시설을 유지하기 때문에 해양 환경적, 기구적 요인에 대한 영향이 매우 적은 편이다.
용적을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양식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간편하게 압축공기를 이용해 양식 시설을 부상시키기 때문에 부대비용 역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한 다양한 어종에 대한 양식 시스템을 최적화해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는 전복에 적용하고 있지만 연어, 방어, 참돔 등 고급어종의 양식에도 가능한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부상 침하식 양식 시스템은 그간 개발이 저조한 편에 속했다. 부상 시 시스템을 기울임 없이 안정적으로 부상시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션와이드는 안정적인 부상 침하가 가능하도록 조절장치를 개발해 부상 침하식 양식 시스템에 적용, 해상 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 해양수산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오션와이드 원성재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양식발전법이 시행됨에 따라 스마트 양식, 외해 양식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오션와이드는 동해안 울진 앞바다에 전복을 키우기 위한 부상 침하식 양식 시스템을 설치해 실증을 수행 중으로, 이는 우리나라 양식 산업이 남해안 내만에 집중된 것을 동해안의 외해 가두리로 전환 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상 침하식 양식 시스템 외에도 안전 어업용 자동화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인 오션와이드는 최종적으로 IC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양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KISTI 가상설계센터와 협업을 통해 기술 업그레이드를 수행 중이다.
원 대표는 “KISTI 가상설계센터는 중소기업의 부족한 하드웨어와 인적 구성의 열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M&S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오션와이드가 개발을 진행 중인 부상 침하식 양식 시스템에 대해 공학 해석을 수행해 이를 검토함으로써 시스템의 신뢰성 확보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오션와이드의 최종 목표는 ‘어업 자동화 기술’이다. 단순히 자동화 기계 장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입체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어업 기계 장치들은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 제약이 많고 이로 인해 많은 부분이 사람에 의해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오션와이드는 어업 환경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최적화된 방안을 제시해 센싱, 내구성, 4차 산업의 기반의 융복합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오션와이드는 실증 중인 전복 외해 양식 시스템의 제품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안 복합어선에서 사용되는 연승 자동화 장비의 완성도를 향상시키는데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원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양식·어업 자동화 시스템의 두 축으로 인원 확충과 시설 기반을 마련하고, 수산 양식 엔지니어링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해양 수산 분야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