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도로환경, 빅데이터로 관리한다
안전한 도로환경, 빅데이터로 관리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8.26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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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최근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곳곳에 도로파손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도로파손의 원인으로 노후화된 도로가 지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보수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도로포장에 대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도로파손 노후화 단계에 진입한 도로의 기능 회복과 관리 혁신을 위해 도로포장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부터 총 3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시스템은 현재 2단계까지 완료했으며, 2021년까지 최종 구축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업무 담당자는 기존의 아날로그식 노면상태조사 자료를 개별적으로 분석해 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포장공사와 사후 관리하던 방식에서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도로 노면상태와 하부상태, 교통량, 기상조건 등의 자료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생애주기 비용분석으로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저비용 고품질의 도로포장을 관리하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공용중인 도로포장의 유지관리를 위한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2015년도에 개발해 올해까지 최종 검증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노후포장 정비구간에 대해서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통량과 도로하부 지지력을 고려한 최적 단면으로 노후포장을 정비해 도로포장 수명을 10년으로 약 3년 정도 향상시켜 유지보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특히 유지보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도로포장 상태조사는 전문조사장비(로드스캐너)를 이용해 주요 도로파손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포장상태를 서울시포장상태지수(SPI)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비가 필요한 구간을 예방/긴급/노후 포장과 포장상태에 적합한 보수공법을 선정한다. 제한된 예산을 고려한 최적의 유지보수를 위한 보수우선순위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장기 예산분석을 통한 예산투자 시나리오 분석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지난 2001년 도로포장관리시스템(PMS)을 구축하고 2013년에는 로드스케너, FWD, GPR 등 포장조사장비를 도입해 직접 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3년 주기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2018년부터 이를 확대해 매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특수공법이 적용된 구간에 대해서 장기 공용성 추적조사를 실시해 서울형 포장설계법 검증, 기능성과 고내구성 포장 등에 대한 성능평가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도로관리과 포장조사평가팀은 이러한 도로포장과 공동 조사, 도로포장 설계, 도로관리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노후포장 정비, 노면표지 개선, 포장기술관리·교육 업무를 수행하는 있다.

특히 과학적·체계적 포장관리를 위해 2018년도에 수립한 도로포장 유지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도로포장 유지관리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하고 있으며, 201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도로포장 상태조사를 바탕으로 노후 포장도로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포트홀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정비,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공동탐사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포장조사평가팀은 직접 순찰 등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인 방식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5년부터 포트홀과 같은 도로파손을 최대한 빠르게 발견하고 보수하기 위해서 도로사업소의 순찰, 민원, 차도모니터링단(버스, 택시기사)을 통해 포트홀 신고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 경험과 수동으로 신고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부터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무인으로 포트홀을 자동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차량에 설치한 ADAS(첨단 운전보조장비)가 포트홀을 탐지하고 이를 주변 기지국에 전달하고 이를 주변 차량에 다시 전파해 포트홀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 기술이 많은 차량에 보급되면 포트홀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보다 신속하게 포트홀을 보수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포트홀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로파손, 예를 들어 방호울타리, 노면표시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도로이용자의 안전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시 안전총괄실 도로관리과 포장조사평가팀 백종은 팀장(사진)은 “이러한 도로관리 분야 기술 중 민간에서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Open Innovation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는 필요한 기술의 목표와 필요사항 정도만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기술 사항은 민간의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규제보다는 자율성을 높여 민간 기술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후 도로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자산관리 개념이 도입되고, 이를 바탕으로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노후 인프라의 유지관리는 예방차원의 유지보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백 팀장은 “적절한 도로관리를 위한 제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노후화 해소가 아닌 신규 건설과 비교해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보다 많은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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