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도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다
스마트 도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다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8.1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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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도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문명 발전의 기반을 이뤘다. 사람의 이동과 물자의 운송, 지식·문화 전파에 큰 역할을 하며, 지역·국가 간 교류와 소통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작용해온 것이다.

이렇듯 과거의 도로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전쟁과 전염병이라는 역기능도 발생시켰다.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촉발되고 여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면서 도로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도로’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자율주행차·전기차가 주행하며 충전하고, 교통량과 신호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주는 도로가 머지않았다. 또 돌발사고 예방 정보를 전달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이 구축되고 미세먼지, 환경오염을 막는 친환경 도로 구축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 스마트도로는 국민들이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념의 변화가 가장 특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인간이 운전하는 ‘일반도로’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 차량이 함께 ‘공유도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량 ‘전용도로’로 발전해 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도시·교통기술인회 이강건 회장(사진)은 스마트도로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자율주행 자동차 고객의 요구,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인프라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 로드맵을 기반으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는 도로에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협력형 지능교통체계(C-ITS) 추진 등 미래 고속도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위치를 기반으로 교통정보를 수집, 제공하는 것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2022년까지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에 조기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다. 일상생활, 자동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도로를 달리는 주행자는 교통 빅데이터에 의해 각종 서비스를 받으면서 안전하게, 자신의 업무를 해가면서 움직이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최근 국민과 밀접한 도로의 설계 사항으로서 퍼스널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차량 중심에서 소형교통 수단이 각광받으면서 전용도로가 필요하다는 니즈 또한 꾸준하다.

이 회장은 생활권도로 설계기준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차선 확보, 보행 전용도로 확보, 보행자 생활권에서의 주요 가치를 기준으로 도로 설계 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도로는 ‘국민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는 도로와 교통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으며 이안에서 교통은 동맥 역할을 한다”며 “지능형 도로설계를 통한 표지판, 차선, 보도, 험프 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국민의 편의성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기술인협회 도시·교통기술인회는 이에 대한 논의와 토론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이 회장의 의견이다. 설계 영역의 저평가와 발주처의 인식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

이 회장은 “설계 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문 영역의 컨설팅에 대해 인정하는 사회로 나아갔으면 한다. 엔지니어링 개념을 용역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기술, 전문가 영역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시기 이후에 언택트 시대, 뉴노멀 사회를 예측·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만여 명의 건설기술인협회 도시·교통기술인회 회원들과 기술인들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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