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4차 산업혁명,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전수진 기자
  • 승인 2020.08.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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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수진 기자]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스마트CCTV 등과 같은 단어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기가 됐다. 4차 산업혁명에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반증일 것이다. 전통 방식의 제조업 역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팩토리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생활 속에 이미 깊숙이 침투해있다. 특히나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주요 정책들을 설립하고 실행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기술들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사회적 합의도 도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기술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기술에 대한 두려움 등이 그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전국연구소장협의회 이종원 회장(사진)은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의 철학을 강조한다. 적과 아군의 실정을 잘 비교 검토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싸운다면 백 번을 싸워도 결코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공학저널은 이종원 회장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기술,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전국연구소장협의회 이종원 회장

4차 산업기술의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점은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적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유언비어가 확대 재생산 되듯이 4차 산업혁명의 부정적인 면이 과도하게 부각된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기존 산업의 위기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위기란 위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을 야생마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우환거리가 되지만 잘 다룰 수만 있다면 천하의 명마가 됩니다. 야생마가 몰려온다면 조련사가 많아야 합니다.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적응하는 방법으로 전문가가 나서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에디슨이 수없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전구를 발명했듯 실패를 패배로 인식하는 경향을 버리고, 성공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발걸음으로 인식했으면 합니다. 특히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더욱 절실합니다.

최근 ‘병역특례 제도’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인력문제를 제고하는데 기여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설명 바란다

국내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급인재 채용 문제의 현 시점에서의 해결책은 산업체 병역특례제도입니다. 하지만 국방부에서 산업체 병력특례제도를 대폭 감소하겠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전국연구소장협의회를 중심으로 국방부를 방문해 산업체 병역특례 R&D 인재 양성증가를 위한 이슈를 관철시켰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인재들이 모여들지만 중소기업은 기피하는 경향이 여전하기 때문에 산업체 병역특례제도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정부정책입니다. 협의회는 이러한 정책에 대한 꾸준한 관리감독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포럼을 주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상생하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했으며 이 또한 지속할 예정입니다.

현 시점에서 전국연구소장협의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4차 산업 기술은

AI와 딥러닝, 그리고 양자컴퓨터의 조합이 만들어낼 파괴력은 가공할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100만 번 실험해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실험 결과를 알파고 수준에서도 한 달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연산을 양자컴퓨터가 200초 만에 풀었다는 뉴스가 신문을 장식했던 것이 지난해 10월이었습니다. 양자컴퓨터를 가진 국가나 기업이 모든 것을 독식한다는 의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최대 무기는 상상력입니다. 연구원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것들을 즉시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AI는 산업 곳곳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구애받지 않고 연구개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전국연구소장협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전국연구소장협의회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경제발전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분야 핵심 리더가 모여 함께 기술개발 관련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고 교환하며, 연구생산성 재고와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공통관심사항 토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회원 상호간의 정보교환 활성화와 새로운 기술경영기법 습득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하고 피할 수는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실체를 정확히 분석하고 대응하는 전문가 그룹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빠른 변화에 발맞춘 법과 제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협의회는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전문가 그룹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전국연구소장협의회의 올해 계획은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경제위기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활발히 기술 개발 이슈를 나눠야 할 연구소장들의 클러스터나 세미나의 기회를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이지만 절대로 움츠려 들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의 적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전국연구소장협의회는 연구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의 4차 산업 선도 국가로 우뚝 서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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