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각충격흡수 기술로 사망사고 막는다
교각충격흡수 기술로 사망사고 막는다
  • 박인교 기자
  • 승인 2020.07.3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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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박인교 기자] 지주, 교각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흡수시설은 충돌사고로부터 운전자의 안전은 물론 구조물의 손상을 방지하고 있다. 최근 기존 시설보다 효율적인 충격흡수 기술이 개발돼 더욱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교통사고 발생 시 평균 치사율은 2% 정도지만 도로변 수직구조물 충돌 시 치사율은 10% 가량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현재 도로관리청에서는 도로 운영에 필요한 수직구조물을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드레일, 충격흡수시설 등과 같은 안전시설로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교각의 경우 교각 폭이 넓은데 비해 대부분 충격흡수시설 폭이 좁아 교각 전체를 방호하지 못 할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에서 차량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전 방향으로 방호할 수 있는 시설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충격흡수시설은 차량 충돌 시 적절히 변형, 굴절, 분리돼 충격량을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 하지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거나 불량인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고안전·고성능 기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교각충격 흡수시설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각충격흡수시설은 교각을 전방향으로 둘러쌀 수 있도록 고안됐다. 전방향 360°로 방호할 수 있어 어떤 방향에서 차량이 충돌하더라도 충격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현재 직경 5m까지 줄일 수 있는 형태로, 상대적으로 도로 여유부지가 좁은 도심지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직경을 4m까지 줄이는 연구가 추가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차량 충돌 시 안전시설 기준인 탑승자 안전지수를 만족해 공인인증서를 받았으며, 사고 발생량이 많은 입체교차로 진출부에도 설치 됐다.

이 기술을 개발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인프라안전연구본부는 사회간접자본 중 도로관련 도로, 구조, 지반, 도로포장 등 인프라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인프라안전연구본부는 기존 인프라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 뿐 아니라 기존 노후화된 인프라가 현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재난·재해 대응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본부는 도로 안전 분야에서도 도로 기상, 도로안전시설 개발·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도로 기상연구 분야는 도로 노면 온도를 관측, 예측하는 분야로 최근 도로의 노면온도 모형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블랙아이스 관련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도로안전시설을 위한 차량 충돌 시 분리, 충격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지주 개발과 충격흡수시설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도로에 설치되는 시설은 안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개발 됐을 때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신기술의 경우 성능은 만족하지만 정확한 규정이 없어 현장 도로관리자가 책임 문제로 인해 현장에 설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격흡수시설 연구 개발을 직접 수행해온 인프라안전연구본부 윤덕근 연구위원(사진)은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 개발한 도로안전시설에 대해 기술적 판단과 목적, 기능에 부합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위원회 등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도로안전시설, 기술의 완성도와 안정성은 해외와 견주어도 매우 뛰어난 편”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국내 훌륭한 안전시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역할도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도로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활용한 도로 교통 기술도 안전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구 개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윤 위원의 의견이다.

그는 “도로 교통은 크게 안전과 소통이고, 이 두 가지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안전한 도로교통 환경은 소통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어떤 분야이든지 도로안전과 관련한 부분이 있으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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