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라는 자부심 가져야…
‘기술사’라는 자부심 가져야…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7.3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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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기술사는 최고 기술자격을 갖춘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말한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한국기술사회는 총 84개 분야 4만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대표적인 기술사 단체다.

이 중 여성 기술사의 비율은 3% 정도로, 1500여명의 회원들이 속해 있다. 적은 수치로 보이지만 기술사회 여러 위원회 중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곳이 바로 여성위원회다.

토목, 건축, 안전, 전기, 소방, 조경, 식품 등 각 분야 기술사가 모인 여성위원회는 매년 전국 여성기술사대회를 주최해 네트워킹 행사를 시행하고, 컨소시움 등 사업을 수주해 분야 간 네트워크 형성과 교류활동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기술사회 여성위원회 기유경 회장(㈜ 유로컨설팅 대표이사·사진)은 국내를 넘어 한-일 여성기술사 교류를 통한 여성과학기술인 경쟁력·역량강화에 힘써 왔다.

또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등 여성과학기술단체 활동을 통해 국내 여성기술인력 간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여성기술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여성위원회는 지난 10년간 기술사의 사회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각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시설물 안전 점검과 시설환경개선사업, 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사 직업 멘토링 활동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여성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를 직접 제작, KF94 필터를 추가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전달했다. 마스크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여성기술사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이루어졌다.

기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우리의 작은 마음이 하루 빨리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난, 재해 등 안전과 관련되어 기술사의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지 그곳에는 기술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1호 여성 건축전기설비기술사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기 회장은 기술사의 덕목으로 집념과 자부심을 꼽았다. 전기 분야 일에 대한 집념과 근성으로 기술자격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기술사에 도전했고, 마침내 타이틀을 따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10년간 진전기엔지니어링에서 CM본부장을 맡으며 감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고 싶은 일을 해내고야 만다는 집념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이를 바탕으로 기 회장은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의연함이 묻어나온다.

여성 기술사뿐 아니라 전문가이지만 겪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도 ‘전문가의 입장만 고집하기보다 국민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다 보면 우리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

‘닥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한다’는 그의 신념대로 여성위원회 활동은 물론 현재 행보에도 거침이 없다. 전기 분야 유수의 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에서 나와 홀로서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기 회장은 “하고 싶은 일은 하는 성격 탓에 더 늦기 전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회사를 차리고 싶었다”며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기술분야의 연구개발과 스마트시티, 조명설계, 컨설팅 분야 등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로’라는 사명은 기유경의 ‘유(裕)’와 길 ‘로(路)’를 합친 의미다. ‘길을 만드는 기업, 길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올바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좋은 길, 올바른 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기 회장은 “기술사는 각 산업분야를 담당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리더이므로, 굳이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필요가 없고, 여성이라고 해서 못할 일은 없다”며, “기술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각 분야에서 철저히 경험과 실력을 갖춘 기술사로서 성장한다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함께 이루었던 선배들이 다져놓은 길을 후배들이 편히 걷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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