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서비스 각광, “전 산업분야 선도할 것”
블록체인 서비스 각광, “전 산업분야 선도할 것”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7.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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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최근 블록체인의 적용이 가상화폐를 넘어 보안, 인증,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뢰성을 해결할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에도 비대면 업무환경과 서비스는 증가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에 비례해 보안 위협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인증·보안 기술 관련 특허출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최근 ‘초연결·비대면 신뢰사회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전략’을 통해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 활성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BaaS는 기업이 업무나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요소 기술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미들웨어 서비스다. 블록체인 노드 구성부터 네트워크 설정과 운영 관리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제공한다. 특히 각 분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적용에 용이해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로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 정원식 교수(사진)는 급변하는 하이테크산업에서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글로벌신기술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 교수는 “BaaS는 특정 분야 적용 시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스테이블 코인도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BaaS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 기반 포인트 또는 데이터 교환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다양한 시도 속에서 새로운 서비스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에 공학저널은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 정원식 교수와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 블록체인이 미칠 영향과 극복과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 정원식 교수

포스트코로나의 장기적 영향에 따라 비대면 기술이 조명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하는지

현재 챗봇, 간편결제, AR/VR, 로봇바리스타, 무인결제시스템, 생활밀착형O2O앱, 3D 가상 스마트피부진단 등 언택트 서비스의 성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때 새로운 언택트 목적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 서비스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 효율적인 구조를 개선하고, 정보보안·소비자혜택이 강화된 서비스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기존 택배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탑재하면 사용자와 퀵서비스 기사 간의 모든 거래가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계약정보는 분산 저장돼 해킹이나 정보 위·변조 위험이 없고, 기사에게 부과하던 출근비·선이자공제비 등의 비용을 없애 최소의 플랫폼 사용료·수수료를 책정할 수도 있습니다.

즉 인터넷이 초기에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던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 도입도 서비스 구조를 개선하고 사용자와 공급자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우선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연구 성과나 과제에 대한 설명 바란다

최근 글로벌 메인넷생태계를 지원하는 DAPP들을 위해 공동 벤처캐피탈 구성에 전략을 지원했으며, 미국에 있는 Baas 기업 블록체인 거버넌스프로젝트와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이더리움 2.0 글로벌메인넷 프로젝트의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그중에 거버넌스를 도입하는 것도 큰 과제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유저 접근자격, 데이터·계정 관리 등을 블록체인레이어(허가구조, 자원할당, 업그레이드), 컨소시움레이어(투표, 분쟁), 기업레이어(인벤토리, 자산, 이동)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시행착오를 줄여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메인넷 위에 올라갈 보안월렛프로젝트, 인플루언서마케팅플랫폼 글로벌 정산프로젝트, SNS플랫폼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

현재 블록체인에서 극복해야하는 과제는 크게 3중 딜레마에 놓여 있습니다.

분산화(Decentralization), 보안(Security), 그리고 확장성(Scailability)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동시에 해결돼야만 상용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확장성에는 오프체인, 사이드체인, 온체인 등의 예가 있으며, 분산화에는 컨센시스알고리즘, 보안은 암호화나 zero knowledge proof 등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실용적인 블록체인 메인넷을 확보하려면 확장성을 해결하는 문제가 가장 초점이 됐습니다. 이에 PoW, PoS와 다른 형식의 위임증명방식의 DPOS 기술 기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2018년 1차 제네시스 블록을 생성하는 글로벌 메인넷을 생성했으며, 메인넷의 업그레이딩 작업을 2년간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 120개의 블록프로듀서를 통해 확장성이 뛰어난 퍼블릭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스테이킹서비스를 통한 안정화작업 등을 성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의 여러 잘못된 인식들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블록체인 업계에서 토큰거래영역은 마케팅으로 과장이 돼 있고, 블록체인 기술자체는 아직 저평가 돼 있는 상황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접근성 기반의 분권화, 데이터 기반의 전문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신세대가 주류가 되어 시장을 구성 하는데 토큰거래를 제외한 실제 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존 제도권과의 협의와 타협이 필요하며, 커뮤니케이션의 노력과 채널의 일원화가 중요합니다.

현재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상호 비난이 많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와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장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검증된 협회와 산학주도의 생태계로 상호 신뢰회복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블록을 생성, 전송 합의·저장을 하는 원천기술과 블록체인 외부연동·플랫폼을 표준화하는 확장기술 개발에 대한 경험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검증하는 응용서비스의 타이밍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금법이 시행되고 정부의 개입이 높아질수록 시장에서의 블록체인서비스 공급자의 경험과 수준 또한 함께 높아질 것입니다. 이는 시장소비자로서 기업중심이 아닌 유저중심의 특화서비스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금융, 교통, 의료, 투표, 세정, 교육, 치안 등 단순 매칭플랫폼 서비스 중심에서, 신뢰경제 중심으로 서비스 축이 옮겨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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