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술연구원 신기술접수소, ‘문제 해결·상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서울기술연구원 신기술접수소, ‘문제 해결·상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이상오 기자
  • 승인 2020.07.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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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성장까지 모색할 수 있는 제도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에서 운영 중인 ‘신기술접수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첨단 기술을 통해 서울 시민들이 겪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으로,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뒷받침할 기술 연구와, 민간에서 개발된 혁신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신기술접수소의 운영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기술접수소는 지난해 서울시가 도입한 제도로 민간 기업이 자신들이 개발한 상용화 직전의 기술이나 서비스를 서울시에 제안하면 기술연구원이 실제 사업화 가능여부를 심사해 지원하는 제도다. 이 과정을 통과한 기술·서비스는 서울시의 실제 정책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작년 6월부터 365일 24시간 동안 아이디어와 기술제안을 받고 있는 신기술접수소는 현재까지 250여건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공모됐다.

서울기술연구원 서울기술혁신센터 박대근 센터장(사진)은 “그간 대학, 정부 출연 연구원, 민간 기업 등에서 개발된 많은 혁신 기술들은 여러 문제로 인해 상용화되지 못한 채 묻혀버린 사례가 많았다”며 “서울기술연구원은 개발한 기술을 전문가들의 조언과 피드백을 통해 바로 서울 시정에 접목해 시민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기관들과 차별화 된다”고 전했다.

INTERVIEW. 서울기술연구원 서울기술혁신센터 박대근 센터장

신기술접수소에 대한 소개 바란다

서울시정의 현안문제를 국내외 혁신기술, 아이디어와 연계·해결하기 위한 혁신기술 플랫폼으로 상시(365일 24시간) 혁신기술, 아이디어를 접수·검증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기술제안과 매칭, 공모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술제안은 민간의 혁신기술을 제안 받아 서울시정과 연계해 현장실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서울시 수요부서가 원하는 혁신기술에 대한 수요대응형 기술제안 사업 운영방안이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기술매칭 아이디어 제안을 통해 기업은 아이디어와 초기 기술 개발, 사업화 지원을 위한 기술보유 전문가(대학 연구진 등)를 매칭을 통해 컨설팅과 R&D 사업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술공모는 서울시, 공단·공사, 투자출연기관의 현안문제를 도전과제로 정의, 공모를 통해 민간의 혁신기술, 집단지성 아이디어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간 눈에 띄는 운영 성과가 있다면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해 성과보고회에서 실증대상으로 선정한 28건을 미래서울 13건, 복지서울 5건, 안전서울 7건, 균형서울 3건으로 각각 분류·정리했습니다. 미래서울에는 배달로봇·카쉐어링·셔틀버스 등의 자율주행과 도시농업활성화 공중 재배장치 등이 포함돼 있으며 복지서울에는 스마트기저귀 시스템(요양시설), 교통약자 MaaS 플랫폼 등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원은 소형 카드 형태의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개발해 자율주행 시범단지 상암을 대상으로 실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전서울에는 loT 지하오염원 측정 및 분석 등이, 균형서울에는 loT 빗물 자연순환형 인공지반 녹화기술 등이 실증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서울시 실증사업비로 기업 당 최대 5억원, 연간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지하철 도로 같은 공공인프라부터 행정시스템까지 서울시정의 모든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신기술접수소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실증 지원을 수행하는 수요부서의 부재로 지원을 해주지 못하는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의 민원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기술제안의 경우 기술이 혁신적임에도 수요부서가 없어 실증하지 못하는 기술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올해에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혁신지구지정·운영을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서울기술연구원이 수요부서가 돼 혁신기술들을 발굴·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직까지 서울기술연구원이 개원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연구기관인 관계로 연구원·신기술접수소의 홍보가 부족해 아직 사업을 알리고 기술을 발굴하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언론매체, 학·협회, 대학,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곳에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정책적·사회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기술접수소는 서울시 수요부서에서 일하고 계시는 공무원(실무자)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수요처 공무원들의 원활한 협업을 위한 신기술접수소, 기술사업화 지원 등에 대한 교육을 위해 교육콘텐츠 제작·공무원 대상 교육과정 기획 등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시민들과 우수 혁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연구원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도시문제해결을 위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기술공모의 문제제안 주체를 기존 서울시 수요부서에서 시민으로 확대하고, 일부 시민 체감형 기술의 경우 시민이 직접 기술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접수소의 앞으로 목표는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 산·학·연 혁신기술을 공공·시장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실증 기반 개발연구와 기술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기술제안의 경우 서울시 소재 기업으로 한정 돼 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혁신기술 발굴과 기업을 지원 할 수 있도록 확대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현재 기술제안의 R&D지원형이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한정돼 있어 이 또한 기술범위를 확대·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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