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인식 변화, 스마트 물류 발전 핵심
협력과 인식 변화, 스마트 물류 발전 핵심
  • 김하늬 기자
  • 승인 2020.07.1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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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다양한 스마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의 물류 산업 역시 스마트 물류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ICT) 등의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물류 현장 자동화와 무인화 설비를 구축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수송에서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물류현장의 전 과정에서 ICT와 AI를 통한 정보시스템과 자동화 기계·로봇 등으로 이뤄진 기계장치와의 결합을 통해 정확하고, 빠르게, 안전하게 물류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과거 노동 집약적인 인프라 중심의 물류에서 첨단 IT기반의 지능화를 통해 점차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물류산업은 단순히 물품을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IT서비스 산업과 한자리에서 공생관계를 논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이러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면 물자이동이 더 빠르고 정확해지며, 효율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업의 효율과 원가 절감에서 나아가 소비자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배송비에 대한 부담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동적인 시장 상황과 세계화의 지속적인 확장은 다양한 물적 이동이 활발해지는 발판으로 작용해 3자물류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e-Commerce의 성장은 향후 글로벌 물류시장의 밝은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창고로봇, 무인자동시스템 등 신융합 물류 서비스 도입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비용 구조개선은 물론 대량화물의 신속처리와 서비스 질의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물류 시장 조사업체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Ti)는 지난 2018년 종합 물류 시장규모가 약 5조6000억 유로(약 6조 457억 달러)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Ti는 가격·환율이 2018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시장이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복합 성장률) 4.6%로 성장해 오는 2023년 8조 유로(약 8조 63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류산업은 그동안 노령화, 고학력화, 최저임금인상, 가성비 중심소비행태 보편화, 온라인쇼핑채널의 옴니 채널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진화해왔다.

세계적인 유통·물류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변화를 접목 시킨 최신 ICT 기반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품을 보관하고 운송하는 단순 물류의 개념에서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 빠르게 변화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에 대한 니즈는 매우 높으며, 이미 도입이 조금씩 이뤄진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스마트 물류 산업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이사(사진)는 국내 또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에 대한 도입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도입 전 기대 수준과 도입 후 도출 수준과의 일치를 위해 도입 프로젝트 추진 시 접하게 되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해 참조 가능한 추진 방향을 제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성공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하는 것에서 출발해 구현계획을 상세히 수립해야 하고 스마트 물류 구성요건 구조에 따른 진행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스마트 물류 산업 확산의 더딘 발전에 대한 이유로 물류 혁신 기술에 대

한 투자·활용 부진을 꼽았다. 정보화 기술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국내 물류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투자비는 매출액 대비 1.0% 수준으로 전 산업 평균인 1.6% 대비 낮은 수준에 속한다.

또한 아직까지 물류 산업에서 ICT 기술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한몫했다. 물류기업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의 인지율은 각각 3.9%, 3.0%로 전 산업 평균(11.1%, 13.0%) 대비 확연한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자동화에 따른 고용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준비와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계자 간 물류 자동화 기술 등 신기술의 도입이 일부 일자리의 대체, 새로운 인적 역량 확보 필요성을 야기 등 상이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물류인프라 경쟁력과 경직적인 법제도 또한 물류 신기술 도입·혁신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한다. 한국의 물류 경쟁력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여기에 규제로 인해 신기술 도입 사용화가 제한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는 정부가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물류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물류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물류 인프라 고도화 추진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며“물류 변혁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노동의 대체, 새로운 불확실성 등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충격 완화 등의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통/물류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 인식이 필요하고 국내 스마트물류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글로벌 물류 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지원과 물류기업 간의 상생 협력 모델을 발굴해 국내 스마트 물류 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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