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여성공학인 활용 기대
4차 산업, 여성공학인 활용 기대
  • 김하영 기자
  • 승인 2020.07.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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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김하영 기자] 4차 산업혁명 인재 부족과 더불어 인구절벽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서 이공계 여성인력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산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급속히 개편되면서 융복합 신산업 창출에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산업기술 분야 여성 참여는 매우 저조하게 나타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공학·과학 분야에서 심각한 인력부족이 전망되는데 바이오 의약, 사물인터넷, 신소재 나노, 로봇기술 등 9대 유망분야 모두 필요 인력에 비해 절반도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이재림 회장(사진)은 우수 여학생의 산업기술 분야 진출 촉진과 육성, 기술 융합 활성화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여성 공학기술인의 취업과 육성을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작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공과대학 여학생과 남학생의 취업률은 6.6%가 차이난다. 취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는 더욱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시 이공계 전체 비율 중 여성은 26.8%로 시작해 재직 중 20.1%로 낮아지고, 승진 비율은 더욱 낮아져 16%, 30대 이상 보직 비율은 9.6%까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공학계 여성의 경력단절은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이유가 아닌 주변환경과 육아·돌봄의 의무 등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고용의 경직성을 깨고 이공계의 연구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고용되는 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재취업 지원에 있어 이공계 여성인재 일자리 플랫폼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나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경력단절 여성의 복귀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경력단절 여성의 경력 복귀와 함께 사회 초년생 여성인력의 커리어 관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R&D라는 특수한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인력을 지원해 왔다.

경력 복귀 프로그램은 교육과 인턴십을 통한 직무 훈련을 제공하고 이를 발판으로 이들 인력의 R&D 분야로의 재진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성과와 참여인력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여성인력의 경력단절을 예방할 수 있는 사업들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산업계에서 활약하는 여성 연구인력들의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한편 휴직상태가 오래된 여성 연구인력들도 산업현장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산업현장의 이공계 여성인력 증가는 단순히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고용률 상승뿐만 아니라 가계소득 증대와 함께 R&D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일이다.

향후 다가올 미래 사회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 경쟁력이 아닌 여성 연구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회장은 “산업계의 여성 과학 기술 인력 양성과 활용 지원의 성공 여부가 국가 경쟁력 제고를 판가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고급 과학기술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유망 일자리를 발굴하고 경력단절 여성에게 그에 맞는 역량교육을 시켜 산업 현장과 연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올해 협회 내 산업 분야 여성회원들의 클러스터를 나누고,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네트워킹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한편, 산업체 사례를 발굴하고 국내에 보급해 한국 여성 공학기술인들의 복지와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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