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식 시스템으로 중장비 안전사고 예방
무선인식 시스템으로 중장비 안전사고 예방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7.16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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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장비 운행에 있어 안전사고 예방은 필수적이다. 장비에 의한 충돌, 협착사고 등 중장비 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산업재해 중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자와 장비가 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매순간 위험에 노출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중장비 사고 예방 방안으로 ‘신호수’를 활용하고 있지만 운전수가 신호수를 볼 수 없는 안전 사각지대가 존재해 잠깐의 부주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제 간단한 장치를 통해 현장 작업자의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힘쓸 수 있게 됐다. 중장비를 자동으로 제어·운용할 수 있는 무선 시스템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운전자의 실수로 불안전한 상태가 됐을 경우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Fool Proof 안전장치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운전수나 작업자가 신호수를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작업자 접근 시 중장비가 자동으로 장비 선회, 주행을 강제로 정지시킬 수 있다.

무선인식(RFID) 태그와 리더 시스템을 통해 미리 설정된 안전거리 이내에 작업자가 접근할 때 적색 점멸경보가 발휘되며, 중장비를 자동으로 즉시 감속·정지·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때 운전자는 조정 레버로 장비 제어가 불가능하며 운전석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경고메시지와 작업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정지된 시스템은 안전거리에서 작업자가 벗어난 5초 후 자동으로 해제, 이후 운전자는 조정 레버를 통해 장비를 조작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중장비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적용이 쉽고, 작업자들의 안전모에 태그 부착으로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재난 복구현장을 고려한 안테나 설계로 각도에 따른 인식거리 자율 조정이 가능하며 UHF(Ultra High Frequency)를 이용한 높은 인식률로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롯데건설(주) 기술연구원 인프라연구팀은 그간 대심도 터널과 장대교량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통해 도심지 대규모 굴착 등에 대한 현장기술 지원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기존 태그방식에서 벗어나 작업자가 태그를 장착하지 않더라도 작업자를 인식 할 수 있는 비(非)태그 방식의 접근경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인프라연구팀 김봉찬 수석(사진)은 “향후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장비 주변에 신호수를 아예 배제할 정도로 고도화된다면 현장에서는 효과적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인프라연구팀은 ICT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Vision, Radar, Lidar 등 다양한 첨단 센싱 기술과 작업자만을 판별하는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하며 기존 중장비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 수석은 “처음 등장한 기술들은 다양한 규제에 맞물려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기술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돼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건설은 국내 10대 종합건설사로서 품질향상과 안전을 위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며 “우리 연구원에서는 DT 활용, 기술경쟁력강화, 기술/품질사고 근절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장비 안전관리 시스템은 현재 롯데건설 15개 현장에 38대가 적용돼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술형 입찰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배점을 20~25점 배정하는 등 올해 스마트 건설기술인 중장비 안전관리 기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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