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하자, AI로 예측한다
공동주택 하자, AI로 예측한다
  • 전찬민 기자
  • 승인 2020.07.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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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정부가 공동주택의 하자발생 사전차단을 위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기술로 하자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공동주택을 분양해 입주한 후 공사 등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하자는 주요 내력 구조부 하자와 그 외 공사나 시설 하자로 구분된다.

특히 데이터 오류·누락, 분류기준 미흡, DB 부서·개인별 보유 등의 문제로 발생하는 하자의 경우에는 엄격한 분석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주택 건설에 따른 하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도출하는 ‘하자 빅데이터 AI분석 기술’ 개발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800만여 건의 데이터를 통해 분석 가능한 데이터로 정제가 가능한 이 기술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현장별, 공종별로 대표 하자 패턴을 클러스터링 한 후, BI(Business Intelligence)툴을 이용해 대시보드로 시각화한다.

기존 방식은 데이터 활용의 한계가 있고, 데이터 분석 시간도 긴 반면 이 기술은 BI툴 도입으로 즉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시각화해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각종 건설관련 용어는 부정어, 고객 감성사전으로 구축되고, 자연어로 이루어진 하자접수 내용에 Text 분석기법을 적용해 공종분류체계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통해 AI분석기반으로 준공예정 현장의 하자발생 시기와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자재를 미리 확보하고, 하자예상 현장에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 하자처리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공종별 하자보수 인력 재배치와 하자점검원 운영으로 기존에 10명이 할 일을 특정 공종, 지역 경력자 등 전문 인력 3명으로 운영함에 따라 작업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업무생산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장기미처리 하자, 자재성 하자 등을 도출해 투입자재 품질개선과 관리방식을 최적화하고, 자재, 공법, 협력업체 등에 대한 하자발생 원인분석과 사전대응이 가능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을 개발한 현대건설(주)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 런칭과 함께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사전에 리스크를 파악하는 등 디지털 EPC 프로세스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미래기술연구소는 2년 전 신설돼, 공동주택 하자 예측, 구매 관련 프로세스 개선, 안전재해 대응방안 마련 등 디지털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을 기초로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과 예측의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사 최초 하자 빅데이터 분석과 실무적용, 800만 건에(18년간 누적건수) 달하는 누락·오기 정보를 전수조사하며 정제된 데이터를 얻기도 했다.

현대건설 미래기술연구소 신성욱 과장(사진)은 “개발된 분석시스템이 준공 예정 공동주택 현장에 즉시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향후 하자 입력 표준을 개선하고 시스템 입력방식을 개편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하자원인 추적을 고도화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빠른 하자 대응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데이터 기반 하자보수의 궁극적 목적은 그룹사의 핵심가치인 ‘고객 최우선’”이라며, “빠르고 정확한 하자 해결방법을 찾고 하자발생이 예상되는 현장과 공종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건설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사전에 프로젝트 리스크를 파악하는 등 디지털 기반 EPC 프로세스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 과장은 “건설업의 빅데이터는 현장에서 수집되는 기계센서 데이터, 운영 데이터 등이 있고, 관리측면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가 있다”며 “이를 활용한 객관적인 분석이 꾸준히 연구되고, 다양한 경험적 데이터들이 통합적인 형태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계의 데이터 활용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올바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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