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도 칼럼] ‘위기’의 코로나19는 대한민국에서 ‘기회’로 변이된다
[정이도 칼럼] ‘위기’의 코로나19는 대한민국에서 ‘기회’로 변이된다
  • 공학저널
  • 승인 2020.07.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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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우리나라는 적극적인 방역으로 세계적인 신뢰를 얻었고 국민은 이제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이전에 예측했던 경제지표와는 차이가 있지만 선방했다는 뉴스가 들려왔고 국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대규모 감염 발생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인의 DNA는 특별하다. 위기가 오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국민성은 우리만의 특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족을 위해, 주변을 위해, 나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 임금이 버리고 간 나라를 국민이 어떻게든 지켜냈고 일제강점기에는 목숨을 희생하며 독립운동을 했다. 국채보상운동, 금모으기 운동부터 최근의 코로나19 사태까지 그 DNA는 이어졌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행동반경의 제약으로 개인 활동을 희생했다. 더불어 의료인들의 사태 진정을 위한 헌신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되었고 각종 찬사가 이어졌다.

방역에는 실패했어도 현 상황을 잘 극복하면서 우리는 위기에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전쟁 후 폐허에서 몇 십년 동안 만들어 온 인프라와 주변 환경이 앞으로는 큰 기회가 될 것을 코로나19를 통해 알게 되었다.

큰 기회 중에 가장 첫 번째는 국민성이 될 것이다.

우리는 신기하게도 힘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행동이 차이가 난다. 없을 때는 그 약함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한국전쟁으로 나라가 폐허가 된 이후에는 많은 노동시간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돈을 벌었고, 독재국가가 된 이후에는 자유를 희생하여 불의에 대항했다.

내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은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그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선진국이 되었다. 선진국이라 하면 국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현대사회의 힘은 곧 돈이기에 이는 곧 국민의 힘도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이 생긴 한국인은 은혜를 갚을 줄 알고 남의 것을 쉽게 탐하지 않게 되었으며 베풀기 좋아하고 약자의 실수를 탓하지 않고 보듬어 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선한 영향력은 힘이 약한 이들의 위치를 더불어 끌어올려 줄 수 있게 되었다.

힘이 없을 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밖에는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나누고 베풀기만 해도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더는 희생을 크게 고려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는 개인의 삶과 나라가 안전해졌다는 말과 귀결된다.

안전한 국민과 안전한 나라.

이것은 두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관광업에서 뚜렷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 여행의 기준은 안전이 될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안전한 국민과안전한 나라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몇 나라가 없게 된다.

안전성은 자연환경이나 먹거리를 즐기는 1차원 관광이 아니라 쇼핑, 엔터, 의료, 교육 등 문화 관광이 주를 이루는 우리 관광업과 어우러져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안전한 대한민국과 안전한 한국인을 다시금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안전성의 부각은 우리나라를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문화 관광대국으로 만들 것이다.

세 번째 기회는 일본이다. 세계적으로 이미 그들의 산업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만, 코로나19로 안전에 문제가 생겼고 겉과 속이 다른 그들의 국민성이 이번 계기로 전 세계에 뚜렷하게 알려졌기에 그들은 급속도로 신뢰를 잃어갈 것이다.

세계는 그 과정에서 위험한 일본 대신 안전한 한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자연스럽게 일본의 주력 산업은 우리의 것으로 대체될 것이고 일본으로 몰리던 관광객의 발걸음은 우리나라로 향할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앞으로 우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가지고 있던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뺏어 오느냐가 중요하게 될 것이다.

네 번째는 교육열이다.

못 먹고, 못 입고, 못 살았던 과거에서 더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못 배움이었다. 못 배운 한은 시간이 지나 높은 교육열로 변했고 부모의 높은 소득과 어우러져 아이들의 창의성 발달로 이어졌다.

높은 수준의 창의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릴 때의 환경이 중요하고 부모와의 밀접한 접촉 및 피드백이 필요하다. 영재는 타고나야 한다는 말은 90% 이상은 틀린 말이다. 아이들의 창의성 생성과 발달, 그리고 표출은 전적으로 부모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이번 코로나19로 재택근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이런 형태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로 인해 부모는 아이와 접촉 빈도수가 많아질 것이고 부모와 잦은 접촉이 있을 때 부모의 올바른 대응은 아이의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줄 것이다.

창의성 높은 아이들의 성장은 미래 국가 경쟁력에 큰 역할을 한다. 그 예로 유대인을 들 수 있는데 그들은 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의도하지 않게 전 세계적으로 영역을 넓히게 되었고 특유의 국민성과 지성으로 각 나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런 모델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정치에 나타나는 창의성이다.

정치는 국가와 국민이 발전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문제를 알아내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공학의 정의와도 일맥상통한다.

공학은 ‘기술적 문제’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눈치챘겠지만 정치도 공학이다. 공학은 전문가를 필요로하는 분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정치를 하는 정치공학 전문가는 드물다. 게다가 창의적인 공학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창의성 있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전문가가 되어 정치에 대거 진출하게 되면 과거부터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풀릴 것이고 다양하고 놀라운 대안을 만들어 낼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정치가 발전하지 못한 것은 많은 부분에서 해외의 모델을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의 특이성을 알아채지 못했고 그저 선진국이라 불리는 다른 나라들의 모델을 창의성 없이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번 코로나19의 발생은 이를 더욱 확연하게 알게 해 주었다. 우리의 방역 모델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많은 나라에서 따라 하려 했지만, 그들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수한 모델인데 왜 벤치마킹 하지 못했을까? 그들과 우리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야만 한다. 그것의 기본은 창의성인데 정치만 빼고 이미 공학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창의성은 발현되고 있다. 희망컨대 창의성을 가진 그들이 정계로 빨리 진출하면 진출할수록 정치는 몇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염병 사태는 잠재되어 있던 우리나라의 힘을 대중에게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비효과가 되어 우리나라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한다. 많이 긍정적으로.

 

 

 

 

 

 

글_정이도
(주)드림기획 대표이사
공학전문기자/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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